체셔가 보는 영화

원작 이야기 따라가기에 급급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메탈체셔 2017. 9. 20. 05:42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yer, 2011)


최근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들을 모으고 있어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막 읽은 참이죠. 아주 굉장한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었어요. 주인공 미키 할러의 1인칭으로 전개가 되기 때문에 그에게 몰입하기가 쉬웠어요. 속물 변호사로서의 그의 능력도 아주 대단했고 매력적이었어요. 지금은 그가 등장하는 다음 소설을 읽으려고 준비중이죠. 택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영화판을 감상했습니다. 

사실 아주아주 오래전에 이미 본 적이 있는 작품이에요. 매튜 매커너히의 팬이기도 했고 법정 스릴러를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선택했던 영화였죠. 영화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그땐 그럭저럭 재밌게 봤나봐요. 캐릭터가 뛰어나지만 스릴러로선 그렇게 뛰어나지가 않으며 차라리 시리즈물로 나오는게 더 낫다고 평가했었죠. 하지만 원작소설을 읽은 직후에 다시 감상한 영화판은 그다지 재밌게 보질 못했네요.


영화는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갑니다. 하지만 겉만 핥으면서 성급히 넘어가요. 원작과 이야기는 동일한데 괴리감이 크네요. 주인공의 감정묘사 따위는 거의 전무합니다. 매튜 매커너히를 제대로 사용할 줄을 몰라요. 물론 이때는 매튜 매커너히가 잘생긴 외모 이상의 두각을 드러내기 전이긴 하지만요. 

전체적으로 완급조절 실패입니다. 스릴러로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아요. 특히 법정 씬에서도 긴장감이 전무해요. 왠지 대충 연출한 느낌이 든다랄까요. 


원작 소설이 훨씬 낫습니다. 원작 소설보다 영화가 더 뛰어난 경우는 잘 없는 듯해요. 일단 한가지는 생각이 나네요. 대부. 물론, 제기준입니다. 그리고... 양들의 침묵도 생각나는데 이 경우에는 소설, 영화 둘 다 걸작이라고 생각되는군요.



★★★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왜 허접한 단역으로 출연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