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셔가 하는 게임

전작만큼은 아니지만..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메탈체셔 2016. 7. 6. 03:12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Rise of the Tomb Raider, 2015)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는 2013년 발매된 툼 레이더 리부트의 후속작입니다. 엑스박스 기간 독점으로 15년 발매되었으며 피씨판은 2016년 1월에 발매되었습니다. 저는 여태껏 참고 기다렸다가 스팀 여름세일 기간에 구매하여 드디어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작에 비해 실망이었습니다. 


전작의 라라 크로프트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생존자의 모습이 강했다면 이번 작의 라라는 한층 툼레이더의 모습에 가까워졌습니다.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행동함에 있어 거침이 없으며 어떤 장애가 닥치더라도 굴하지 않고 극복해냅니다. 좋아요. 주인공이 보여야할 모습으로 적절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작의 라라에게는 감정이입이 되질 않았어요. 그렇다보니 플레이하면서 별다른 긴장감이 들질 않았어요. 높은 절벽을 덤덤하게 타고 올라갔고 눈앞의 무수한 적들을 별 생각없이, 큰 전략없이 해치우고 맵을 탐험했습니다. 전작의 플레이를 통해 라라 크로프트의 모습에 익숙해진 탓도 있겠지만 각본의 문제도 있습니다. 좀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어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모습 정도론 부족하죠.

전작에선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장치가 많았죠. 추워서 부들부들 떨고, 어두운 동굴을 헤맬때 두려운 표정으로 두리번 거리고, 크게 다쳐 고통스러워하고, 동료들과 떨어졌을때 외로워하고,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고, 그리고 분노하고, 두렵지만 친구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그녀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캐릭터의 얼굴이 바뀐 것도 아쉬워요. 예쁘긴 하지만.. 뭔가.. 평범해진 느낌입니다. 위의 이미지와는 다릅니다.


전작에 계속 비교하자면, 전체적으로 오픈월드 적인 요소가 좀 더 생기긴 했지만 큰 발전은 없습니다. 무기 종류가 늘어나 업그레이드할 것도 많아졌고 수집할 것도 많아졌고 탐험할 곳도 많아졌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재미는 크지 않습니다. 노가다 성이 강하죠. 부가 퀘스트도 몇가지 없으며 그렇게 흥미롭지도 않습니다. 여전히 2회차 요소가 부족하며 DLC들은 별로 구매 가치가 없습니다.


장점은...

일단 그래픽이 좀 더 좋아진 느낌입니다. 확실히 나타나는건 라라의 머릿결. 부자연스럽게 찰랑거리던 라라의 머리카락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리고.. 던전을 탐험하는 재미가 전작에 비해 좀 더 나아지긴 했습니다. 퍼즐도 전작에 비하면 난이도가 높아졌고요. 전투 시스템은 여전하지만 다양한 투척 무기가 생긴 것은 반길 만한 일입니다. 전투가 좀 더 다이내믹해졌죠. 하지만 여전히 라라는 전투기계여서 난이도를 어려움? 4개의 난이도 중 3번째로 했는데도 전투 중 죽은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낙사한 적이 많았죠.


글을 마무리해야겠네요.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는 플레이할 가치는 충분한 게임입니다. 후속작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다양한 면에서 조금씩 발전되긴 했으나 크게 나아진 부분은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전작의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다소 평범한 주인공으로 바뀐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