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셔가 보는 영화
찝찝하고도 엄청나게 무서운 자연의 역습 '더 베이'
메탈체셔
2016. 8. 3. 04:02
더 베이 (The Bay, 2012)
오랫동안 묵혀놓다가 안 보고 있던 모큐멘터리 방식의 공포영화 더 베이를 뜨거운 여름밤에 감상했습니다. 좋았어요. 소름도 돋아있고 혀가 텁텁하고 또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이 참으로 찝찝합니다. 영화는 영화로만 보고 기생충에 대해 검색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더 베이는 그냥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집니다. 공포영화를 한편 감상했다는 느낌보다 무서운 기생충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에요. 그만큼 영화적인 요소, 극적인 요소는 많이 배제되어 있어요.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기엔 탁월하지만 어느 정도의 영화적 요소가 좀 더 있었다면 더 무서운 공포영화가 되었을거에요. 포스터처럼 기생충이 인간의 혀를 대신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던지 말이죠.
그래도 더 베이는 제법 공포스럽습니다. 일단 기생충 자체가 공포죠. 정말 싫으네요. 으으. 자연의 분노 앞에 무력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들도 공포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