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셔가 보는 영화
아동용도 못되는 형편없는 판타지 '거울나라의 앨리스'
메탈체셔
2016. 10. 3. 18:05
거울나라의 앨리스 (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2016)
팀 버튼 감독이 본인만의 색깔을 가진 독특한 감독이란 건 확실합니다. 그의 일부 작품들을 좋아해요. 초창기 가위손, 비틀쥬스가 괜찮았으며 빅 피쉬도 괜찮았죠. 스위니 토드는 걸작이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별로 맘에 들지 않더군요. 앨리스가 크고 작아지는 것이 원더랜드의 전부인 것처럼 보였으며 원더랜드는 전혀 '원더'하지 않았죠. 과연 후속작이 나올만한 영화인가 의문이 드는데 결국 나왔네요. 물론, 감독은 팀 버튼이 아니며 팀 버튼은 제작에만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작에서의 모험이 나름 즐거웠으며 앨리스의 성장을 보는 것이 좋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하지만 이번 속편은 조금도 의미없는 모험이며 미친 모자 장수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지나치게 먼 길을 둘러가며 다 때려부시다가 결국 과거는 바꿀 수 없다는, 과거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는, 고등학교 역사 공부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단순한 진리를 배우고 앨리스의 모험은 끝납니다. 나이든 외모에 비해 철없이 행동하는 앨리스는 조금도 공감이 가질 않으며 과한 분장의 모자 장수는 여전히 거북합니다. 샤차 바론 코헨도 이 멍청한 영화에선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시간이란 이름을 이용한 언어유희 잠깐으론 웃음을 줄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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