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셔가 보는 영화
좋은 설정이나 상상력의 부족 '오텁시 오브 제인 도'
메탈체셔
2017. 2. 27. 00:29
오텁시 오브 제인 도 (The Autopsy of Jane Doe,2016)
제법 괜찮은 공포물을 하나 감상했네요. 근데 그렇게 무섭진 않아요. 제가 볼 수 있는 공포물이 딱 이 정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좀 더 무서웠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결말이 좀 더 극한으로 치닫을 수 있게끔 상상력이 더 발휘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제인 도. 신원미상여자를 부검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떠한 외적 힌트도 없이 오로지 여자의 시체에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합니다.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죠. 알 수 없는 미스테리가 계속해서 쌓일 때까지 몰입도도 계속해서 쌓여요. 두 주인공이 하나 둘씩 실마리를 풀어가며 한가지의 결론에 도달하는데 이 과정이 좀 매끄럽진 못하지만 그럭저럭 받아들이고 넘어갈 수 있긴 해요. 아쉬운 건 그 다음입니다. 한가지 믿을 수 없는 결론에 도달하는 동안, 또 결론을 내린 이후에 발생하는 일들은 좀 의아해요. 여기서 극단의 공포가 쏟아져나와야하는데 여전히 어둠 속에서 방울을 흔들며 '무섭지?'하는 수준이에요. 초중반부에 스산하게 심어주는 공포 연출이 끝까지 계속되요. 결말도 뭐 딱히..
종반부에 '우린 그냥 거쳐가는 정거장일 뿐'이란 대사가 나와요. 영화도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입니다. 영화에 설득되지 못하고 그저 올라탔다가 내려온 느낌요.
★★★☆
요즘 잡생각이 많아 영화를 잘 감상하질 못하는데 그래도 끝까지 볼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