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트 (Bright, 2017) 예고편을 보고 독특한 발상에 기대감을 품었었습니다. 공개된 스틸샷을 보고 현실을 빗댄 풍자도 기대했고요. 판타지를 가장한 경찰 액션 스릴러에 현실 풍자까지 더해지면 완벽하지 않나요? 하지만!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감상한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허무함이에요. 데이빗 에이어의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실수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니 허무하기 짝이 없네요. 트레이닝 데이의 각본을 쓸 때, 퓨리와 엔드 오브 왓치를 감독할 때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에요. 영화가 허무하고 그러진 않아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가진 개똥 판타지일 뿐이죠. 익숙치 않은 세계관을 따라가기도 바쁜데 소원을 들어주는 전설의 마법지팡이는 너무하잖아요. 꼭 그랬어야만 했나요? 현대 ..
다크 타워 : 희망의 탑 (The Dark Tower, 2017) 이 영화를 무척 기다려왔습니다. 스티븐 킹의 팬이긴 하지만 아직 원작 소설을 읽어보진 못했어요. 2004년에 이미 완결이 난 소설이 한국에는 모두 정발이 되지 않은 데다가 현재까지 정발된 책의 표지도 그다지 맘에 안들거든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원작 시리즈가 모두 정발이 된후 개정판을 구입할 생각이에요. 멋드러진 양장 표지로 개정판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어차피 읽을 책이 산더미처럼 쌓였어요. 빌 호지스 3부작과 그것 3부작을 사놓고 책 비닐도 채 뜯지 않은 상태거든요. 서론이 길었네요. 영화 다크타워를 기다렸던 가장 큰 이유는 예고편 때문이었습니다. 예고편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이드리스 엘바의 '간지'나 매튜 맥커너히의 존재만으로도 이..
킹 아서: 제왕의 검 (King Arthur: Legend of the Sword, 2017) 로튼 토마토 수치를 보고 3류 판타지일거라 예상했었습니다. 그래서 패스하려했죠. 불한당 보기가 싫어 차선으로 택한 킹 아서는 정말 행운같은 영화였습니다. 아더 왕의 스토리는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전설입니다. 흔한 영웅담이죠. 가이 리치 감독이 아니었다면 2017년작 아더 왕의 판타지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을 거에요.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을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로 과감하게 뭉뚱그려 제쳐버립니다.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나 주인공이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시험에 드는 장면 등이 그것이죠.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를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그의 스타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스내치 말고는 다 별로였어요. 하지만..
거울나라의 앨리스 (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2016) 팀 버튼 감독이 본인만의 색깔을 가진 독특한 감독이란 건 확실합니다. 그의 일부 작품들을 좋아해요. 초창기 가위손, 비틀쥬스가 괜찮았으며 빅 피쉬도 괜찮았죠. 스위니 토드는 걸작이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별로 맘에 들지 않더군요. 앨리스가 크고 작아지는 것이 원더랜드의 전부인 것처럼 보였으며 원더랜드는 전혀 '원더'하지 않았죠. 과연 후속작이 나올만한 영화인가 의문이 드는데 결국 나왔네요. 물론, 감독은 팀 버튼이 아니며 팀 버튼은 제작에만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작에서의 모험이 나름 즐거웠으며 앨리스의 성장을 보는 것이 좋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하지만 이번 속편은 조금도 의미없는 모험이며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