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 기억을 더듬어 봐야겠지만 캐리비안의 해적의 다섯번째 시리즈는 제 2017년 최악의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졸작을 보기 위해 기억 잘나는 걸작 1을 제외하고 기억 잘 안나는 2,3,4를 연달아 복습했다는 것이 허무하기 짝이 없네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숫자가 커질수록 질도 떨어집니다. 1편은 걸작이었고 2편은 속편치곤 나름 괜찮았으며 3편은 이야기를 그럭저럭 잘 마무리했죠. 4편은 심하게 삐그덕거렸습니다. 이번 5편은 시리즈의 종말을 고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망친 것은 스토리입니다. 엉망진창이에요. 구멍 숭숭 뚫린 시골 창호지 문 같아요. 온전한 구석이 ..
임금님의 사건수첩 (The King's Case Note, 2016) 심야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선택권이 특별시민과 임금님의 사건수첩 둘 중 하나 밖에 없었어요. 둘 다 제 취향이 아니었거든요. 결국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선택했습니다. 선택이 옳았는지는 특별시민을 봐야 알 수 있겠죠.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야 시간대라 관객이 저랑 동행인 둘 뿐이었거든요. 극장을 전세낸 것처럼 편하게 관람했죠. 비슷한 영화로 김명민이 나왔던 조선명탐정을 본 적이 있는데 1편이었을거에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그보다 약간 나은 수준입니다. 코미디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조선명탐정의 패착의 원인으로 꼽았었는데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다행이 집착까지는 아닙니다. 격식없이 행동하는 왕과 귀여운 사관의 조합에서 우러나는 웃음..
벤허 (Ben-Hur, 2016) 전 처음 알았어요. 벤허가 주인공 이름이었군요. 허허. 전 원작 영화 안 봤습니다. 4시간에 가까운 59년도 영화를 굳이 찾아보고 싶진 않아요. 다들 걸작이라고 하는데 그렇겠죠.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2016년 리메이크 작도 그렇게 못봐줄만한 영화는 아니에요. 예고편이 공개될 당시부터 많이들 우려하던데 전 좀 기대가 되더라고요. 전차경주가 제법 박진감 넘칠 것 같더라고요. 그냥저냥 볼만했어요. 다만 서사가 많이 아쉬워요. 복수를 곱씹는 과정, 용서를 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요. 인물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허겁지겁 스토리를 따라가기 바빠요. 예루살렘에서 예수가 구원자, 선각자로 추앙받지만 정작 예수가 나오는 장면 외에는 전혀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으니 예수가 ..
예전에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것을 약간 수정하여 다시 업로드하는 글입니다. 검은 해적 블랙 세일즈 (Black Sails, 2016 시즌3 완) Starz 채널에서 방영하는 블랙 세일즈는 해적들의 이야기입니다. starz 채널은 저한테는 좀 생소한 방송사였습니다. 블랙 세일즈라는 미드를 처음 알게 되면서 이 방송사의 존재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누군가 그러더군요. 스파르타쿠스를 제작한 방송사에서 새롭게 제작하는 미드라고. 스파르타쿠스를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 1시즌 1편 중간 쯤 보다가 그다지 빠져드는 뭔가가 없어서 관뒀어요. 미드 블랙 세일즈를 처음 소개받았을때도 별로 기대같은건 하지 않았죠. 과도한 폭력과 선정성으로 홍보하는 질 떨어지는 방송사의 그저 그런 시리즈라고 생각했었어요. 반성합니다. 이 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