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 (Anaconda, 1997)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몰라도 어쨌든 아나콘다 시리즈를 모조리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편은 지금 봐도 나쁘지 않아요. 추억 속에는 뱀이 더 컸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크지 않은 아나콘다의 공중 액션이 제법 볼만해요. 당시의 CG나 특수효과를 감안한다면요. 옛날 영화를 볼때는 생각지도 못한 재미 요소가 있는데 풋풋한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죠. 당당하게 초반 크래딧에 이름을 올리는 마셰티 대니 트레호가 앳된? 외모를 몇초간 뽐내다 가장 먼저 죽는 엑스트라로 나옵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친부인 존 보이트가 제법 기억에 남는 악역 연기를 펼치고 있고 아이스 큐브가 팀의 유일한 흑인이면서도 제일 먼저 죽지도 않고 액션을 도맡으며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캐리 (Carrie, 2013) '델마'라는 노르웨이 영화를 보다보니 캐리가 생각나더군요. 초능력을 가진 외톨이 소녀가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게 된다는 점에서 캐리와 비슷하더라고요. 느릿느릿한 전개 때문에 별로 호감가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캐리'를 찾아 다시 감상하기로 했죠. 오리지널 캐리는 패스했어요. 예전에 한번 본적이 있는데 존 트라볼타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는 것밖에 기억나질 않더군요. 우선, 클로이 모레츠를 보는 것은 정말 즐거웠어요. 정말 예쁘더군요. 클로이 모레츠처럼 예쁜 아이가 왕따를 당한다니 어찌보면 잘못된 캐스팅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녀는 잘못된 교육관의 편부모 밑에서 세상물정을 모르고 자란 소녀 연기를 잘해냅니다. 하지만 정작 피를 뒤집어쓴 이후의 연기는 그다지 특별하지 못..
요런 모큐멘터리,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공포물을 무척 좋아해요. 토막 살인 슬래셔나 동양 귀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요런 정도의 공포물이 제 취향에 딱 맞습니다. 게다가 이런 가짜 다큐 방식은 공포를 이끌어내는데 무척 효과적이거든요. 정도껏만 해도 기본 재미는 보장하죠. 하지만 사실 뛰어난 작품은 거의 없어요. 왠만한 모큐멘터리 방식은 거의 다 찾아봤는데 진짜 뛰어난 작품은 블레어 윗치 하나 밖에 없어요. 단지 최초라서가 아니에요. 블레어 윗치는 지금 봐도 엄청나게 잘 만든 공포물입니다. 이번에 본 '몬스터 프로젝트'는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를 제목부터 표방하고 있습니다. 극중 인물들도 블레어 윗치를 언급해요. 극중 인물들은 자기가 실제로 몬스터라 주장하는 세 사람을 인터뷰하기로 합니다. 늑대인간, ..
리틀 나이트메어 (Little Nightmare, 2017) 플레이하면서 림보, 인사이드가 생각나더군요. 퍼즐이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에 인사이드 쪽에 좀 더 가깝습니다. 분위기도요. 그래픽은 훌륭한 수준입니다. 재밌게 플레이했어요. 단점을 꼽자면 조작체계가 잡히지 않은 것 같아요. 키보드와 마우스로 플레이했는데 키보드 왼쪽 버튼이 잡기 버튼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방향키로 시야를 확인해야 해요. 어째서 마우스 회전으로 시야를 확인할 수 있게 해놓지 않았을까요. 덕분에 마우스를 잡고 하다가 오른손을 떼고 방향키로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게임 난이도가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심각하게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별다른 공략없이 단번에 클리어했네요. 플레이타임이 결코 길지 않으며 이런 류..
테일즈 오브 할로윈 (Tales of Halloween, 2015) 옴니버스 단편 공포물이라고 쉽게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오산이었습니다. 저번에 봤던 홀리데이즈와는 차원이 달랐죠. 보고 나면 이 영화가 2015년에 나왔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에요. 나름 이름있는 감독들도 있는데 하나같이 재미가 없습니다. 10편의 단편영화가 전부 다 재미가 없어요. 재미도 없는데 어이도 없어요. 첫번째 에피소드를 보고 뭐야 이게.. 싶었는데 첫번째 에피소드는 상당히 준수한 수준이었어요. 뒤로 갈수록 대체 이거 몇편이나 있는건가 언제 끝나나 싶을 정도로 지루합니다. 단편인데도 말이에요. 단편이라고 감독들은 대충대충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리 단편이라도 제 나름의 완성도가 있어야죠. 참담한 수준입니다. 다들 아이디..
홀리데이즈 (Holidays,2016) 단편 공포를 모아놓은 영화라면 거부할 이유가 없죠. 불필요한 장면도 없을테고 엑기스만 가득 차 있을테니까요. 홀리데이즈는 각종 휴일을 소재로 했어요. 크리스마스, 부활절, 어머니날, 아버지날 등이죠. 휴일을 소재로 꽤 괜찮은 상상력을 보여준 단편도 있고 그저 휴일이 배경일 뿐인 단편도 있어요. 전체적으로 부담없이 볼 수 있을만한 영화에요.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뛰어난 단편은 없어요. 단편들임에도 B급의 느낌이 풍겨요. 아버지의 날은 A급이었어요. 가장 볼만했죠. ★★★ 단편 모음집으로 BMW에서 광고의 일환으로 만든 The Hire 란 영화가 있는데 그건 꼭 봐야해요.
오텁시 오브 제인 도 (The Autopsy of Jane Doe,2016) 제법 괜찮은 공포물을 하나 감상했네요. 근데 그렇게 무섭진 않아요. 제가 볼 수 있는 공포물이 딱 이 정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좀 더 무서웠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결말이 좀 더 극한으로 치닫을 수 있게끔 상상력이 더 발휘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제인 도. 신원미상여자를 부검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떠한 외적 힌트도 없이 오로지 여자의 시체에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합니다.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죠. 알 수 없는 미스테리가 계속해서 쌓일 때까지 몰입도도 계속해서 쌓여요. 두 주인공이 하나 둘씩 실마리를 풀어가며 한가지의 결론에 도달하는데 이 과정이 좀 매끄럽진 못하지만 그럭저럭 받아들이고 넘어..
13일의 금요일 (Friday the 13th, 2009) 넷플릭스에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13일의 금요일을 발견했습니다. 프레디 대 제이슨 이후로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리부트가 있었군요. 리부트라지만 화질이 깨끗하고 배우들이 달라진 것 외에는 별 다른 점이 없습니다. 그냥 죽이고 죽이고 죽이다가 주인공이 제이슨을 처치하고 엔딩인 줄 알았는데 제이슨이 아직 살아있다!하는 방식은 여전합니다. 이제 이런 방식의 공포물은 사라진 지 오래죠. 프레디도 더 이상 안나오고 있죠? 나이트메어 리부트도 대차게 말아먹은 뒤로는 안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희생자들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영화에서 제이슨을 제외한 인물들은 그저 제이슨에게 살해당하기 전까지 대사 몇마디 하는 사슴 한마리 정도에 불..
라이트 아웃 (Lights Out, 2016) 라이트 아웃은 2분 짜리 유투브 단편을 장편영화로 옮긴 것입니다. 감독이 같아요. 예전에 단편을 보고 참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장편영화로 만나게 되는군요. 2분짜리를 80분으로 늘리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붙였죠. 하지만 별로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네요. 단편은 그 자체로 설명이 필요없었는데 영화에서 설명을 하려니 별로 그럴 듯 하지도 않아요. 그렇다고 깊이 있게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불을 끄면 그냥 귀신이 안보이는 걸까요, 접근을 못하는 걸까요. 귀신이 차단기 자꾸 내리는데 왜 차단기 주변에 불을 켜놓지 않을까요. 남편이 죽고 큰 딸이 동생을 버릴때까지 어머니는 대체 뭘하는걸까요. 대체 소년은 어머니에게 왜 말을 안하는 것일까요. 별다른 스토리도 없고 결..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The Midnight Meat Train, 2008) 최근 클라이브 바커에 빠져 그의 소설을 찾다가 '피의 책'을 구입했습니다.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집이며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이 그 중 한 작품이죠. 영화로 나올만큼 뛰어난 단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상적이었던 것만은 확실합니다. 한밤의 식육열차라니요. 새하얀 형광등과 덜컹거리는 손잡이에서 식육식당을 떠올리고 단편을 써내려가는 클라이브 바커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국 배우 비니 존스가 도살자 '마호가니' 역할을 맡았습니다. 원작에서 묘사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훌륭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니 존스는 대사없이 눈빛만으로 미스테리한 살인마 연기를 잘해냈으며 오히려 영화가 그가 연기한 캐릭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