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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The Midnight Meat Train, 2008)
최근 클라이브 바커에 빠져 그의 소설을 찾다가 '피의 책'을 구입했습니다.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집이며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이 그 중 한 작품이죠. 영화로 나올만큼 뛰어난 단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상적이었던 것만은 확실합니다. 한밤의 식육열차라니요. 새하얀 형광등과 덜컹거리는 손잡이에서 식육식당을 떠올리고 단편을 써내려가는 클라이브 바커의 모습이 상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국 배우 비니 존스가 도살자 '마호가니' 역할을 맡았습니다. 원작에서 묘사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훌륭한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니 존스는 대사없이 눈빛만으로 미스테리한 살인마 연기를 잘해냈으며 오히려 영화가 그가 연기한 캐릭터에 기대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영화는 그외에 다른 특별한 것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 어떤 재해석도 없으며 단편소설을 그대로 장편영화로 옮기는데만 집중합니다. 물론, 분량을 늘려야 하기에 새로운 등장인물과 새로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집어넣긴 했죠.
원작 단편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단편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결말을 보고 뜬금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여길수도 있겠군요. 사실 소설을 읽은 저도 그렇게 느껴집니다. 소설과 달리, 주인공의 심경 변화 묘사가 과장된 감이 있으며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가장 아쉬우며 결말부에서 그다지 충격을 주지 못하는 것도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
클라이브 바커가 제작에 참여한 게임 '제리코'가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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