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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


일단, 제목 얘기부터 하고 가죠. 맨 인 더 다크의 영어 원제는 don't breathe. 숨쉬지마. 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공감하시겠지만 원제만큼 이 영화를 잘 설명하는 제목도 없어요. 영화를 보다보면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 것은 등장인물들 뿐만 아니라 관객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제 그대로 가는게 좋았을거에요. 영문 그대로 돈 브리드. 로 하던지 아니면 숨쉬지말것. 정도로 하던지요. 맨인더다크라니.


개봉 첫날 심야로 보았습니다. 정말 숨소리조차 내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고요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가 기침하는 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요.


10대 청소년들이 장님의 집을 털기로 한다는 설정이 무척 훌륭해요. 물론, 장님이 보통 장님이 아니었죠. 장르가 전혀 다릅니다만, 나홀로 집에 이후로 도둑들이 불쌍해지는 영화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중반까지는 무척 훌륭합니다. 단, 장님 할아버지의 정체가 밝혀진 이후부터는 뭔가 맥이 빠집니다. 연출에 있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응원할 대상이 없어져 버린 탓입니다. 철없는 10대 청소년들이 돈을 노리고 장님 할아버지의 집을 습격했는데 누굴 응원하겠어요? 당연히 영감님이죠. 근데 영감님의 정체가 밝혀진 이후부터는 그게 좀 모호해져요. 반대로 이제 도둑들을 응원해야할 상황이 왔지만 도둑은 여전히 도둑입니다. 결국, 응원할 대상을 정하지 못하고 그때부터는 남 이야기처럼 구경하게 되는 감이 있습니다.


후반부가 좀 아쉽긴 하지만 긴장감 하나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숨쉬기가 힘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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