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빌 (The Orville, 2018 시즌2 방영예정) SF 배경의 코미디 시트콤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현재로선 스타트렉의 아류 수준을 넘지 못해요. 세계관부터 얄팍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주 연합이 있고 연합에 대항하는 외계종족이 있으며 이 둘은 전쟁 중입니다. 허나 어째서 전쟁 중이며 전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나오질 않으며 연합 혹은 외계종족의 이야기 자체조차 없습니다. 그저 오빌 함선이 연합 소속이며 어쩌다 외계종족의 함대를 맞이하면 천재적인 항해술로 무찌르거나 도망가거나 하는 장면이 있을 뿐이죠. 세계관의 설명도 더는 없으며 세계의 이야기가 진전되는 일도 없습니다. 그저 배경막일 뿐이지요. 캐릭터들 또한 얄팍합니다. 다양한 종족의 캐릭터를 만들어 한 비행선에 집어넣긴 했는데 깊이가 ..
에이리언: 커버넌트 (Alien: Covenant, 2017) 기대하던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감상했습니다. 전작 프로메테우스를 복습하며 돋우었던 기대감을 실망시키지 않는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최근 극장에서 관람했던 영화 중 가장 나았어요. 리들리 스콧 대단해요. 벤 에플랙이 차기 배트맨 영화의 감독직에서 하차한 후 차기 감독이 확정되지 않았을 때, 전 리들리 스콧이 배트맨의 감독이 되어주길 혼자 바라고 있었어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과 배트맨 캐릭터가 비슷하고 리들리 스콧같은 명장이 영웅 스토리를 만들면 엄청날 거라고 여겼거든요. 근데 이제 포기했어요. 어차피 맷 리브스 감독으로 확정되었긴 하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님은 에일리언 시리즈 그냥 계속 감독해주세요. 그만큼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훌륭했어요. 후속..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 2012)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 커버넌트를 감상하기 전에 전작인 프로메테우스를 복습했습니다. 처음 감상했을 땐 이게 뭐야 싶었었는데 두번째 감상하다보니 느낌이 남다릅니다. 후속작이 나왔으니 크게 바라봐야한다고 생각한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대범한 상상력입니다. 인류의 기원을 신이 아닌 엔지니어란 존재에 있는 것으로 그렸어요. 물론 엔지니어를 창조한 이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들면서 논쟁은 피해갑니다. 여주인공은 엔지니어의 존재를 확인하고도 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죠. 엔지니어의 의도가 일부 밝혀지면서 영화는 급박하게 흘러갑니다. 결과적으로 의문을 더 남기는 꼴이었지만 영화는 무척 재밌었어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력은 여전합니다. 제가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