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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빌 (The Orville, 2018 시즌2 방영예정)


SF 배경의 코미디 시트콤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현재로선 스타트렉의 아류 수준을 넘지 못해요. 

세계관부터 얄팍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주 연합이 있고 연합에 대항하는 외계종족이 있으며 이 둘은 전쟁 중입니다. 허나 어째서 전쟁 중이며 전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나오질 않으며 연합 혹은 외계종족의 이야기 자체조차 없습니다. 그저 오빌 함선이 연합 소속이며 어쩌다 외계종족의 함대를 맞이하면 천재적인 항해술로 무찌르거나 도망가거나 하는 장면이 있을 뿐이죠. 세계관의 설명도 더는 없으며 세계의 이야기가 진전되는 일도 없습니다. 그저 배경막일 뿐이지요.


캐릭터들 또한 얄팍합니다. 다양한 종족의 캐릭터를 만들어 한 비행선에 집어넣긴 했는데 깊이가 없어요. 다양한 외계 종족과 공존하는 연합이라더니 주로 백인 지구인에 흑인 몇, 아시아인 하나, 그리고 종족당 하나씩의 외계인을 집어넣은 형국입니다. 외계 종족의 이야기는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다양한 외계인을 넣어야 할텐데.. 하고 고민하다가 분장팀과 배우만 고생시켜서 힘들게 창조한 캐릭터를 제대로 사용하질 않습니다.


얼굴에 지느러미?같은 것이 돋아있는 여자 캐릭터는 중력이 강한 별에서 자라 힘이 월등한 것으로 나오는데 굳게 잠긴 문을 열때 불러다 사용하는 정도로 쓰이며 캐릭터라고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귀여운 외모 덕에 초반엔 연애담이 조금 나오는 것 같더니 더이상 언급이 없습니다. 인공지능 외계로봇 같은 캐릭터는 인간을 하등종족이라 여기며 그런 인간을 연구하려는 일환으로 우주선에 탔다더니 인공지능 슈퍼 컴퓨터의 역할 외엔 다른 캐릭터가 없습니다. 인간을 이해하지 못해서, 인간을 하등하다고 여기는데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머가 있을 것 같은데 별로 없습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특이한 분장을 하고 함교에 배치된 의자에 각각 앉아 있을 뿐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SF다운 상상력도 부족하고 이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들도 그다지 흥미롭지 못합니다. 다른 문명, 다른 문화가 섞여 있는 함선이 다른 문명과 조우하지만 경이로움도 없고 이질감조차 없습니다. 짧은 상상력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코미디가 가장 약합니다. 코미디를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는 헛소리 전문 항해사 한명 뿐입니다. 캐릭터 하나가 가끔씩 농담을 던진다고 코미디라 부르면 안되죠. 12화를 감상하면서 웃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스타트렉을 패러디하였으나 유머가 극히 부족하며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12개의 이야기로 시즌1을 끝냈습니다. 더 볼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즌2는 조금도 기대가 되질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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