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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슈 (Bosch, 2018 시즌4 예정)


아마존에도 방송사가 있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지는 아마 보슈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거에요. 찾아보니까 아마존 쪽에서는 제가 보는 미드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나마 유명한게 맨 인 더 하이캐슬인데 왠지 끌리지 않더라고요. 일본과 독일이 승전국이 된 세상이라니 상상만 해도 싫은데 굳이 찾아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즌3까지 보슈를 모두 정주행했는데 괜찮네요. 잔잔한 경찰 드라마의 느낌이 강해요. 극중 주인공인 해리가 좋아하는 재즈처럼 잔잔하면서도 연주자의 땀과 영혼이 섞여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는 것처럼 감정도 함께 몰아치는 드라마에요.


일단, 이야기가 좋네요. 원작을 잘 각색했어요. 원작 시리즈를 얼마전에 모두 읽은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정도로요. 욕심도 지나치게 부리지 않고 적절하게 옮겨왔어요. 드라마 각본을 쓴 사람이 해리 보슈 시리즈를 제대로 정독했고 애정도 가진 사람 같아요.


원작과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비교하는 재미도 있네요. 원작의 해리 보슈는 외톨이 코요테에 가까운데 드라마에선 동료들하고 잘 지내는 편이에요. 동료들도 보슈의 편이 되어주고요. 배우 캐스팅도 괜찮은 것 같아요. 영화에서 조연이나 단역으로만 보던 배우인데 해리 보슈 이미지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흰머리가 무척 맘에 드네요. 

소설 속에선 자리보전에만 관심있던 파트너 제이 에드거가 젊고 유능한 여형사 키즈민 라이더의 역할을 대신 하고 있어요. 다시 없을 걸작 드라마 더 와이어에서 인상 깊었던 배우가 그 역할을 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얼굴의 상처는 칼자국같은데 쉽게 잊혀지지가 않는 인상이죠.

해리 보슈의 뒤통수에 겨눠진 칼 같은 존재였던 경찰부국장 어윈 어빙도 드라마에선 나름 괜찮은 상관 역할을 하고 있네요.


원작 시리즈의 이야기 두 개 정도를 섞어서 함께 진행하는데 나쁘지 않은 방법 같아요. 드라마가 더 풍부해지는 느낌도 있고 어딘지 좀 더 사실적인 경찰 드라마 느낌도 난다고 할까요?


시즌1은 '유골의 도시'를 기본으로 '에코 파크'를 섞어 함께 진행합니다.

시즌2는 '트렁크 뮤직'이 기본이며 원작과는 많이 각색이 되었습니다. 다른 이야기는 원작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시즌3은 '다크니스 모어 댄 나잇'과 '블랙 에코'가 비슷한 비중으로 섞여 있습니다. 둘 다 많이 각색되었어요.

시즌4는 보슈가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는 '라스트 코요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가 섞여있다보니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자칫 흐트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시간 때우기로 가볍게 보기보단 날 잡고 자리 잡고 앉아 보기 좋은 형사 드라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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