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투 더 배드랜즈 (Into The Badlands, 2018 시즌3 방영예정)


서유기를 서양식 판타지로 옮겼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말이 옳은 표현인지 아닌지는 결국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3화까지 보다가 결국 포기했거든요. 도저히 못봐주겠어요.


처음엔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냥 판타지 같아요. 

문제는 세계관이 불완전해요. 마치 중세시대처럼 영주가 있고 농노가 있고 주인공과 같은 무사 계급?이 있죠. 주인공이 있는 구역의 영주는 양귀비 밭을 소유하고 있고 다른 구역의 영주는 유전을 가졌다고 하네요. 다른 구역도 있는 걸로 보이는데 다른 구역의 영주는 또 뭔가 좋은 걸 가졌겠죠. 한쪽은 마약이고 한쪽은 유전이니 당연하게도 구역 간에 교류가 있는 걸로 나타나는데 정작 어떻게 교류가 이뤄지는지는 묘사되지 않으며 또 영지는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적대적인 다른 영주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들어와있기도 하고 그러네요. 

무엇보다 큰 실수로 보이는게 배경을 전체적으로 묘사를 한번도 하지 않아요. 제목이 뜻하는 것이 안전한 영지를 버리고 바깥의 위험천만한 배드랜드로 가자! 인데 영지 바깥 어디서부터가 배드랜드인지도 안나와요. 양귀비 밭이 성벽 바깥에 있고 주인공도 오토바이타고 멀리까지 나가곤 하더니 배드랜드는 그럼 어느 쪽에 얼마나 멀리 있는건가요? 영지 내에선 영주의 거처와 무사들의 거처는 어디에 있고 일반 농노들은 어디서 사는지 조차도 나오지 않으며 가끔씩 시장?으로 보이는 곳이 배경으로 등장하는데 다른 야외 배경과 달리 지나치게 세트 느낌이 강해서 이질감이 느껴져요. 주인공이 걷고 있는 곳이 대체 어딘지 알수가 없어요. 영주의 저택, 마을 광장? 등 배경마다 색감도, 조명도 다 달라요. 엉망이에요. 제작비가 터무니없이 적거나 제작진이 아마추어이거나 둘 중 하나겠죠. 어쩌면 둘 다 일수도 있고요.


계급 묘사도 허술하기 짝이 없어요. 영주와 그의 가족들이야 그렇다치고 일반 농노의 삶 묘사는 빈약하기 짝이 없으며 중간 계급인 무사 계급에서 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는 그냥 엑스트라 경비 캐릭터입니다. 일반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지 따로 묘사되지 않으며 무사 학교가 있어서 아이들이 열광하는 걸로 나오는데 초점이 무사 학교 내에서의 주인공과 미스테리 소년이 겪는 이야기로 맞춰질 듯 하다가 무사 학교는 배경에서 아예 사라져버립니다. 그 다음부터는 몇몇 산발적인 액션과 드라마가 어우러지지 못하고 튀어오르기 시작하죠. 세계관 묘사는 그걸로 끝입니다.


드라마적인 부분도 엉망이에요. 전체 스토리도 엉망이지만 6부작 중 3부까지밖에 안봤으니 속단하기 어렵다고 해두죠. 현재까지 진행된 걸로 봐서 전체적으로도 당연히 엉망이겠지만요. 어쨌든 드라마도 나빠요. 주인공의 이야기, 영주의 이야기, 영주 가족의 이야기, 적대 영주와 그 딸래미 이야기, 미스테리 소년의 이야기가 뒤섞여있는데 대체로 흥미롭지가 못해요. 주인공은 떠나야겠다 떠나야겠다 말만 하는데 대체 뭘 기다리는 건지 뭘 준비하는건지 바깥은 그리 위험하다는데 대비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영주의 악행에 크게 충격을 받았으면서도 별다른 심경의 변화가 보이지도 않으며 주인공의 애인도 주인공 따라서 같이 밍숭맹숭, 미스테리 소년은 극의 흐름을 바꿔놓을 만한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졌는데다가 화끈하게 탈출도 하더니 어느순간 다시 주인공 옆에서 따까리로 전락해 대사도 많이 없어지고 주인공 뒤 따라다니기 바쁘며 영주 캐릭터는 그렇다치고 영주의 가족들은 지들끼리 사이가 안 좋은 모양인데 얽히는 것도 없고 섥히는 것도 없고 재미도 없고... 

두서 없는 제 말처럼 드라마도 엉망입니다.


세계관 묘사도 안되어 있는데다가 캐릭터 정립도 되어 있지 않으니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으며 흥미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액션도 그다지 뛰어날 것도 없고요. 그러면서 전쟁이니 뭐니 하더니 골목 싸움 수준으로 칼 몇번 휘두르는 꼴을 보니 도저히 참고 보기가 힘들었어요. 

제작비도 적고 연출도 아마추어같고 각본도 좋질 않으니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없겠죠. 3시즌까지 오더를 받은 걸로 봐서 시청률은 나쁘지 않은 모양인데 전 차마 더 못보겠네요.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