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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헌터 (Mindhunter, 2017 시즌1 완)


넷플릭스에 볼 미드, 영화는 자꾸 쌓여가는데 읽고 싶은 책도 있고 하고 싶은 게임도 있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죠. 그렇게 오랫동안 '마인드헌터'는 넷플릭스의 찜 카테고리에 들어있다가 '한번 봐볼까?' 하고 1화를 클릭한 순간부터 휘몰아치듯 10화까지 감상하게 됐습니다. 동명의 원작소설이 있네요. 연쇄살인범이란 용어자체가 없던 시절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하여 프로파일링 기법의 체계를 구축한 사람이 직접 쓴 소설이죠. 넷플릭스의 미드도 바로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진 모르겠네요.


감독이 무려 데이빗 핀처입니다. 비슷한 류의 영화론 '조디악'을 감독했었죠. 그의 작품 중에선 '세븐'을 제일 좋아해요. 드라마 마인드헌터는 조디악을 볼 때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극적인 연출이 거의 없음에도 무미건조하지 않고, 차분히 극중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보는 이들을 함께 조용히 끌고 가는 느낌요. 마인드헌터도 딱 그런 작품입니다.


FBI의 신생팀이 실제 연쇄살인범들을 인터뷰하면서 새로운 용어를 정립하고 범죄자들을 분류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큰 재미입니다.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에선 당연하게 나오는 용어들이 마인드헌터에선 어찌 그리 반갑던지요. 등장하는 FBI 요원들이 범죄자들을 인터뷰한 경험을 토대로 실제 범죄 수사에 적용하는 것을 보는 것도 무척 재밌습니다.

순식간에 10화가 모두 끝나버렸고 시즌2가 기대되는데요. 조금씩 맛만 보여주던 의문의 인물이 본격적으로 살인마가 되어 주인공들을 괴롭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주로 강의를 하면서 범죄자들을 이해하려고 애써왔던 주인공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아마 다음 시즌의 숨겨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괴물과 싸우는 자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니체의 말이 주인공에게도 적용될테니까요.


노련한 감독과 넷플릭스가 만나 볼만한 작품이 이렇게 또 나왔습니다. 찜해놓고 시즌2를 기다려볼만한 작품입니다. 원작소설도 흥미가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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