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 (Anaconda, 1997)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몰라도 어쨌든 아나콘다 시리즈를 모조리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편은 지금 봐도 나쁘지 않아요. 추억 속에는 뱀이 더 컸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크지 않은 아나콘다의 공중 액션이 제법 볼만해요. 당시의 CG나 특수효과를 감안한다면요. 옛날 영화를 볼때는 생각지도 못한 재미 요소가 있는데 풋풋한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죠. 당당하게 초반 크래딧에 이름을 올리는 마셰티 대니 트레호가 앳된? 외모를 몇초간 뽐내다 가장 먼저 죽는 엑스트라로 나옵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친부인 존 보이트가 제법 기억에 남는 악역 연기를 펼치고 있고 아이스 큐브가 팀의 유일한 흑인이면서도 제일 먼저 죽지도 않고 액션을 도맡으며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랜드마인 고즈 클릭 (Landmine Goes Click, 2015) 이따위 영화를 위해 힘든 장면을 연기했을 여배우 스펜서 로크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배우로서 크게 두각을 드러낸 작품이 아직 없어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외모 덕에 알고는 있었던 배우였는데 겨우 이런 영화에서 만나게 되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연기 폭을 넓히기 위해 힘든 선택을 한 것 같은데 제대로 통하진 못했어요. 다음부턴 작품을 보는 능력을 좀 더 키우길 바라요. 영화는 무척이나 불편해요. 관람이 힘들 정도로요. 극중에서 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불편함을 넘어 짜증을 유발할 정도로 답답하게 진행됩니다. 긴장감이 뛰어나다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긴장감보다 불편함이 더 커..
브라이트 (Bright, 2017) 예고편을 보고 독특한 발상에 기대감을 품었었습니다. 공개된 스틸샷을 보고 현실을 빗댄 풍자도 기대했고요. 판타지를 가장한 경찰 액션 스릴러에 현실 풍자까지 더해지면 완벽하지 않나요? 하지만!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감상한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허무함이에요. 데이빗 에이어의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실수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니 허무하기 짝이 없네요. 트레이닝 데이의 각본을 쓸 때, 퓨리와 엔드 오브 왓치를 감독할 때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에요. 영화가 허무하고 그러진 않아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가진 개똥 판타지일 뿐이죠. 익숙치 않은 세계관을 따라가기도 바쁜데 소원을 들어주는 전설의 마법지팡이는 너무하잖아요. 꼭 그랬어야만 했나요? 현대 ..
캐리 (Carrie, 2013) '델마'라는 노르웨이 영화를 보다보니 캐리가 생각나더군요. 초능력을 가진 외톨이 소녀가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게 된다는 점에서 캐리와 비슷하더라고요. 느릿느릿한 전개 때문에 별로 호감가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캐리'를 찾아 다시 감상하기로 했죠. 오리지널 캐리는 패스했어요. 예전에 한번 본적이 있는데 존 트라볼타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는 것밖에 기억나질 않더군요. 우선, 클로이 모레츠를 보는 것은 정말 즐거웠어요. 정말 예쁘더군요. 클로이 모레츠처럼 예쁜 아이가 왕따를 당한다니 어찌보면 잘못된 캐스팅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녀는 잘못된 교육관의 편부모 밑에서 세상물정을 모르고 자란 소녀 연기를 잘해냅니다. 하지만 정작 피를 뒤집어쓴 이후의 연기는 그다지 특별하지 못..
본 콜렉터 (The Bone Collector, 1999) 제프리 디버가 쓴 링컨 라임 시리즈를 읽고 있습니다. 본 콜렉터는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자 영화화도 된 작품이죠. 현재 3번째 시리즈를 읽고 있어서 뭐라 말하긴 이르지만 1편만큼 강렬한 느낌은 아직 없네요. 전신마비의 천재 범죄학자 링컨 라임과 그의 손발이자 행동대원인 아멜리아 색스를 처음 만난 작품이다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원작 소설을 읽은 직후 영화를 보고 크게 실망한 적이 있습니다. 소설의 내용이 세세히 기억이 나는 바람에 영화가 어떤 즐거움도 주질 못했거든요. 그래서 본 콜렉터의 영화 관람도 최대한 미뤄두려고 했는데 실패했네요. 한번 꽂히면 그냥 봐야하나봐요. 역시나 별로였어요. 근데 원작 소설을 읽은..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배트맨의 팬이기 때문에 DC의 팬입니다. 하지만 DCEU의 팬은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저스티스 리그는 전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과 같은 수준의, 아니 어쩌면 그보다 약간 못한 수준의 영화입니다. 무참하게도 팬의 기대를 짓밟아버리네요.이제는 잭 스나이더를 놓아줘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어쩌면 잭 스나이더의 역량은 여기까지인지도 모르죠. 새벽의 저주 때가 최고였을지도요. 300 때까지도 나쁘진 않았어요. 왓치맨은 좀 의아하면서도 그 영상미만큼은 기가 막혔죠. 서커 펀치 때부터 휘청거렸나요? 그래도 맨 오브 스틸은 액션만큼은 기가 막혔죠.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은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그리고 후속작 저스티스 리..
아토믹 블론드 (Atomic Blonde, 2017)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여자판 존윅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군요. 존윅 1편의 공동 감독이었던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연출했네요. 존윅 2에는 데이빗 레이치가 빠지고 채드 스타헬스키가 단독으로 감독을 맡았습니다. 존윅 2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데이빗 레이치의 아토믹 블론드는 글쎄요. 정말 지루했어요. 감각적인 액션으로 무장한 액션 스릴러를 예상했는데 첩보물입니다. 그렇다고 본 시리즈와 비교할 수는 없어요. 조금도 긴장감을 느낄 수가 없거든요. 주인공은 뛰어난 기술로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처치하는데 질 것 같지가 않아요. 잘 짜여진 안무를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허술한 스토리에 더해지니 첩보물다운 스릴은 ..
다크 타워 : 희망의 탑 (The Dark Tower, 2017) 이 영화를 무척 기다려왔습니다. 스티븐 킹의 팬이긴 하지만 아직 원작 소설을 읽어보진 못했어요. 2004년에 이미 완결이 난 소설이 한국에는 모두 정발이 되지 않은 데다가 현재까지 정발된 책의 표지도 그다지 맘에 안들거든요.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원작 시리즈가 모두 정발이 된후 개정판을 구입할 생각이에요. 멋드러진 양장 표지로 개정판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어차피 읽을 책이 산더미처럼 쌓였어요. 빌 호지스 3부작과 그것 3부작을 사놓고 책 비닐도 채 뜯지 않은 상태거든요. 서론이 길었네요. 영화 다크타워를 기다렸던 가장 큰 이유는 예고편 때문이었습니다. 예고편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이드리스 엘바의 '간지'나 매튜 맥커너히의 존재만으로도 이..
피치 퍼펙트 (Pitch Perfect, 2012)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 (Pitch Perfect 2, 2015) 이 시리즈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올해 크리스마스로 예정되어있는 3편의 티저 포스터를 보고 검색을 해본 결과였어요. 위 포스터에서 예상되는 것처럼 쎈 언니들의 화끈한 오디션물인줄 알았는데 화끈함은 3편에서나 볼 수 있으런지 모르겠고, 일단 전작들은 평범한 청춘물 더하기 경연대회물을 벗어나지 않는 단순한 평작에 불과합니다. 아카펠라 그룹이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입니다. 배경이 되는 대학에 아카펠라 그룹이 무려 4개나 되고 이들이 너드가 아니라 나름 쿨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지역 대회에 전국 대회까지 있다는데 주인공 팀, 같은 대학 내의 다른 한팀 말고는 다른 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yer, 2011) 최근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들을 모으고 있어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막 읽은 참이죠. 아주 굉장한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었어요. 주인공 미키 할러의 1인칭으로 전개가 되기 때문에 그에게 몰입하기가 쉬웠어요. 속물 변호사로서의 그의 능력도 아주 대단했고 매력적이었어요. 지금은 그가 등장하는 다음 소설을 읽으려고 준비중이죠. 택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영화판을 감상했습니다. 사실 아주아주 오래전에 이미 본 적이 있는 작품이에요. 매튜 매커너히의 팬이기도 했고 법정 스릴러를 아주 좋아했기 때문에 선택했던 영화였죠. 영화 내용은 전혀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그땐 그럭저럭 재밌게 봤나봐요. 캐릭터가 뛰어나지만 스릴러로선 그렇게 뛰어나지가 않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