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빌 (The Orville, 2018 시즌2 방영예정) SF 배경의 코미디 시트콤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현재로선 스타트렉의 아류 수준을 넘지 못해요. 세계관부터 얄팍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주 연합이 있고 연합에 대항하는 외계종족이 있으며 이 둘은 전쟁 중입니다. 허나 어째서 전쟁 중이며 전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나오질 않으며 연합 혹은 외계종족의 이야기 자체조차 없습니다. 그저 오빌 함선이 연합 소속이며 어쩌다 외계종족의 함대를 맞이하면 천재적인 항해술로 무찌르거나 도망가거나 하는 장면이 있을 뿐이죠. 세계관의 설명도 더는 없으며 세계의 이야기가 진전되는 일도 없습니다. 그저 배경막일 뿐이지요. 캐릭터들 또한 얄팍합니다. 다양한 종족의 캐릭터를 만들어 한 비행선에 집어넣긴 했는데 깊이가 ..
윌프레드 (Wilfred, 2014 시즌4로 종영) 프로도가 뭐하고 있나 궁금했더니 드라마 쪽에 발을 담그고 있었군요. FX 채널의 성인 코미디 드라마 윌드레드입니다. 처음 1화를 감상했을땐 실망했어요. 개가 조금도 귀엽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았거든요. 지저분하고 게으르지만 놀라운 통찰력을 가진 개입니다. 경쟁적인 삶에 염증을 느끼고 시도한 자살이 실패한 다음날 주인공의 삶에 개 한마리가 찾아옵니다. 확실히 개지만 오직 주인공의 눈에만 탈을 뒤집어 쓴 사람으로 보여요. 그는 말도 하고 담배도 피우고 마리화나도 같이 피웁니다. 주인공의 삶은 이 개로 인해 크게 바뀌게 되죠. 평소의 주인공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도 하게 되고요. 이것이 파일럿 에피소드의 내용입니다. 기본 소재가 좋네요. 코미디에 잘 어울려..
피치 퍼펙트 (Pitch Perfect, 2012)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 (Pitch Perfect 2, 2015) 이 시리즈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올해 크리스마스로 예정되어있는 3편의 티저 포스터를 보고 검색을 해본 결과였어요. 위 포스터에서 예상되는 것처럼 쎈 언니들의 화끈한 오디션물인줄 알았는데 화끈함은 3편에서나 볼 수 있으런지 모르겠고, 일단 전작들은 평범한 청춘물 더하기 경연대회물을 벗어나지 않는 단순한 평작에 불과합니다. 아카펠라 그룹이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입니다. 배경이 되는 대학에 아카펠라 그룹이 무려 4개나 되고 이들이 너드가 아니라 나름 쿨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지역 대회에 전국 대회까지 있다는데 주인공 팀, 같은 대학 내의 다른 한팀 말고는 다른 팀..
애쉬 대 이블 데드 (ash vs evil dead, 2017 시즌3 예정) 이블 데드 2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 애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고요. 애쉬가 드라마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을때 저는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요? 시즌1은 그냥저냥 평작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시즌2는 엉망이었죠. 이블 데드 2편이 공포와 코미디가 어우러진 수작이었지만 드라마판은 주연배우 브루스 캠벨의 농담에 기대는 수준의 코미디를 보이며 공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1시즌 파일럿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 애쉬가 영화 세 편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유행어를 날리며 짜릿함을 안겨줬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런 짜릿함을 좀처럼 다시 찾기가 힘드네요. 일단, 주인..
임금님의 사건수첩 (The King's Case Note, 2016) 심야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선택권이 특별시민과 임금님의 사건수첩 둘 중 하나 밖에 없었어요. 둘 다 제 취향이 아니었거든요. 결국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선택했습니다. 선택이 옳았는지는 특별시민을 봐야 알 수 있겠죠.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야 시간대라 관객이 저랑 동행인 둘 뿐이었거든요. 극장을 전세낸 것처럼 편하게 관람했죠. 비슷한 영화로 김명민이 나왔던 조선명탐정을 본 적이 있는데 1편이었을거에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그보다 약간 나은 수준입니다. 코미디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조선명탐정의 패착의 원인으로 꼽았었는데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다행이 집착까지는 아닙니다. 격식없이 행동하는 왕과 귀여운 사관의 조합에서 우러나는 웃음..
테일즈 오브 할로윈 (Tales of Halloween, 2015) 옴니버스 단편 공포물이라고 쉽게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오산이었습니다. 저번에 봤던 홀리데이즈와는 차원이 달랐죠. 보고 나면 이 영화가 2015년에 나왔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에요. 나름 이름있는 감독들도 있는데 하나같이 재미가 없습니다. 10편의 단편영화가 전부 다 재미가 없어요. 재미도 없는데 어이도 없어요. 첫번째 에피소드를 보고 뭐야 이게.. 싶었는데 첫번째 에피소드는 상당히 준수한 수준이었어요. 뒤로 갈수록 대체 이거 몇편이나 있는건가 언제 끝나나 싶을 정도로 지루합니다. 단편인데도 말이에요. 단편이라고 감독들은 대충대충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리 단편이라도 제 나름의 완성도가 있어야죠. 참담한 수준입니다. 다들 아이디..
더 보스 (The Boss, 2016) 오랜만에 글을 쓰는군요. 이번에 본 영화는 멜리사 맥카시의 더 보스인데요. 오래전 예고편을 봤을때부터 땡기던 영화였어요.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더 보스'는 별로 그렇게 코믹하지 않더군요. 드라마 쪽도 영 아니고요. 거대 기업의 회장이던 주인공이 불공정거래로 모든 것을 잃은 뒤 쿠키 파는 걸스카웃들을 데리고 다시 재기하려 노력한다는 내용이죠. 미국에는 걸스카웃같은 유니폼을 입은 소녀들이 집집마다 쿠키를 팔러다니곤 해요. 이 영화에서 소녀들은 쿠키를 팔진 않아요. 브라우니를 팔죠. 예전에 데리고 있던 비서가 만든 브라우니요. 참으로 간단하죠?영화는 지나치게 간단하게 최고의 자리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아주 짧은 좌절을 맛보고는(이부..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2016) 사실 원작 고스트버스터즈 1편 2편이 그렇게 뛰어난 영화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기억에 남는 요소는 정말 많죠. 네 명의 유령사냥꾼들이 마치 소방수처럼 폴대를 타고 내려오고 기발한 무기를 쏘고 발로 덫을 차서 유령을 사로 잡았죠. 먹깨비같이 독특한 유령도 있었고 마시멜로처럼 귀여우면서도 무서운 유령도 있었죠. 그렇게 개성이 강한 영화였기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오고 이렇게 리부트까지 나온 거겠죠. 멤버 전부를 여자로 바꾼 결정을 환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 영화에 쏟아지는 혹평은 더욱 심했을거에요. 전부 여자들이었기에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싸움을 제법 귀엽게 봐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유머들도 괜찮았어요. 배꼽잡을만한 건 없었지만 좋았어요. 캐릭..
키아누 (Keanu, 2016) 영화 키아누는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액션영화 존 윅의 패러디 개념으로 시작된 영화이며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사지로 뛰어드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키와 필은 본인들의 이름을 내세운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는 유명한 코미디언이죠. 이들의 단편 영상은 상당한 재치와 유머를 뽐냅니다. 하지만 영화로 옮기기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평범한 두 주인공이 악명높은 갱스터 행세를 하면서 나오는 유머가 이 영화가 가진 전부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유머가 빈약해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지 마이클 관련해서는 억지스러우며 안나 패리스가 나오는 장면은 뜬금없습니다. 각본의 문제가 커요. 억지로 분량 채우려고 용을 씁니다.고작 고양이를 구하러 가기..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What We Do in the Shadows, 2014)요즘 모큐멘터리에 빠져 있다고 말씀드린 적 있는데요. 이번 영화도 모큐멘터리 방식이에요. 뱀파이어의 집단에 들어가 허락을 구하고 이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촬영한다는 방식이죠. 코미디에요. 하지만 대놓고 웃기려 들거나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웃음이 배어나도록 연출하고 있습니다.현 시대의 뉴질랜드에서 한집에 모여사는 뱀파이어들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조금도 무섭지가 않아요. 설거지를 제때 하지 않는다고 서로를 타박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간적이죠. 초대를 받지 않으면 남의 집에 들어갈 수 없는 뱀파이어의 특징 때문에 밤에 신나게 놀아보려다 나이트클럽도 못 들어가서 슬퍼하기도 하죠. 이들의 모습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