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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What We Do in the Shadows, 2014)
요즘 모큐멘터리에 빠져 있다고 말씀드린 적 있는데요. 이번 영화도 모큐멘터리 방식이에요. 뱀파이어의 집단에 들어가 허락을 구하고 이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촬영한다는 방식이죠. 코미디에요. 하지만 대놓고 웃기려 들거나 지나치게 과장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웃음이 배어나도록 연출하고 있습니다.
현 시대의 뉴질랜드에서 한집에 모여사는 뱀파이어들이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조금도 무섭지가 않아요. 설거지를 제때 하지 않는다고 서로를 타박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간적이죠. 초대를 받지 않으면 남의 집에 들어갈 수 없는 뱀파이어의 특징 때문에 밤에 신나게 놀아보려다 나이트클럽도 못 들어가서 슬퍼하기도 하죠. 이들의 모습에서 우러나는 웃음으로 영화는 가득 채워집니다. 아이디어가 무척 좋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토리가 다소 밋밋합니다. 기승전결의 굴곡이 참 완만하다고 할까요. 좀 더 그럴듯한 이야기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크레딧이 올라갈때는 뭐야 벌써 끝이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되죠. 인간극장 1화를 본 느낌이랄까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재치 있는 영화가 좀 더 많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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