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앤오더:SVU (Law & Order : Special Victims Unit, 2016 시즌17 완) 장수 미드 SVU가 최근 열일곱번째 시즌을 마무리하고 무리없이 열여덟번째 시즌을 확정했습니다. 긴 세월 이어져 온 프로그램인만큼 출연자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저도 나이가 들었습니다. 지금보다 머리에 피가 덜 말랐던 시절부터 이 시리즈를 즐겨오며 항상 생각해왔던 것이 '언젠가 이 드라마 리뷰 글을 쓰게 된다면 한 단어는 꼭 써야겠다' 였습니다. 그 단어는 바로 여운입니다. NBC의 범죄수사물 SVU는 여타 범죄수사물과는 좀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범죄>수사>검거>정의실현의 정형화된 공식은 이 드라마에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정의로운 경찰, 선한 피해자, 악한 가해자라는 공식이 매번 적용되는 것도 ..
더 오피스 (The Office US, 2013 시즌9로 종영) NBC에서 9개의 시즌을 방영한 오피스는 영국 BBC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시트콤입니다. 모큐멘터리의 형식으로 던더미플린이라는 가상의 제지회사를 배경으로 직장인들의 직장생활을 다룬 작품이죠. 중심은 지점장 마이클 스캇 역인 스티브 카렐입니다. 상당 수의 에피소드가 스티브 카렐의 엉뚱한 행동에서 나오는 웃음으로 채워집니다. 개인적으론 시즌1이 가장 좋았어요. 직장인들의 애환을 짠하게 한발짝 뒤에서 묘사하는 것이 무척 좋았습니다. 씁쓸한 여운도 남고요. 그동안 안 보고 있었던 미드 오피스의 진가가 이것이었나! 하면서 감탄했죠. 하지만 시즌2부터는 본격적인 코미디 시트콤으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나쁘진 않아요. 두 등장인물 짐과 팸의 애정 라인..
블랙리스트 (Blacklist, 2016 시즌3 방영중) NBC의 미드 블랙리스트는 2013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습니다. 3시즌 방영중이죠. 사실 블랙리스트의 존재는 시즌 초기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연기의 신 제임스 스페이더가 주연으로 나온다고 당시엔 화제가 되었었거든요. 전 시즌 오더를 따냈다는 얘기도 들렸었죠. 근데 전 시즌1편 보다가 관뒀어요. 재미가 없었다기 보다 개인적으로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이 컸습니다. 미드 블랙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양들의 침묵에서 모티브를 딴 작품입니다. 감옥 안에 갇힌 1급범죄자와 철창 건너편에서 그의 조언을 얻는 프로파일러 FBI요원이라는 설정 자체가 동일하죠. 한니발 렉터의 팬인 저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미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