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빌 (The Orville, 2018 시즌2 방영예정) SF 배경의 코미디 시트콤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현재로선 스타트렉의 아류 수준을 넘지 못해요. 세계관부터 얄팍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주 연합이 있고 연합에 대항하는 외계종족이 있으며 이 둘은 전쟁 중입니다. 허나 어째서 전쟁 중이며 전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나오질 않으며 연합 혹은 외계종족의 이야기 자체조차 없습니다. 그저 오빌 함선이 연합 소속이며 어쩌다 외계종족의 함대를 맞이하면 천재적인 항해술로 무찌르거나 도망가거나 하는 장면이 있을 뿐이죠. 세계관의 설명도 더는 없으며 세계의 이야기가 진전되는 일도 없습니다. 그저 배경막일 뿐이지요. 캐릭터들 또한 얄팍합니다. 다양한 종족의 캐릭터를 만들어 한 비행선에 집어넣긴 했는데 깊이가 ..
보슈 (Bosch, 2018 시즌4 예정) 아마존에도 방송사가 있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지는 아마 보슈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거에요. 찾아보니까 아마존 쪽에서는 제가 보는 미드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나마 유명한게 맨 인 더 하이캐슬인데 왠지 끌리지 않더라고요. 일본과 독일이 승전국이 된 세상이라니 상상만 해도 싫은데 굳이 찾아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즌3까지 보슈를 모두 정주행했는데 괜찮네요. 잔잔한 경찰 드라마의 느낌이 강해요. 극중 주인공인 해리가 좋아하는 재즈처럼 잔잔하면서도 연주자의 땀과 영혼이 섞여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는 것처럼 감정도 함께 몰아치는 드라마에요. 일단, 이야기가 좋네요. 원작을 잘 각색했어요. 원작 시리즈를 얼마전에 모두 읽은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정도로요. 욕심도 ..
인투 더 배드랜즈 (Into The Badlands, 2018 시즌3 방영예정) 서유기를 서양식 판타지로 옮겼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말이 옳은 표현인지 아닌지는 결국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3화까지 보다가 결국 포기했거든요. 도저히 못봐주겠어요. 처음엔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냥 판타지 같아요. 문제는 세계관이 불완전해요. 마치 중세시대처럼 영주가 있고 농노가 있고 주인공과 같은 무사 계급?이 있죠. 주인공이 있는 구역의 영주는 양귀비 밭을 소유하고 있고 다른 구역의 영주는 유전을 가졌다고 하네요. 다른 구역도 있는 걸로 보이는데 다른 구역의 영주는 또 뭔가 좋은 걸 가졌겠죠. 한쪽은 마약이고 한쪽은 유전이니 당연하게도 구역 간에 교류가 있는 걸..
윌프레드 (Wilfred, 2014 시즌4로 종영) 프로도가 뭐하고 있나 궁금했더니 드라마 쪽에 발을 담그고 있었군요. FX 채널의 성인 코미디 드라마 윌드레드입니다. 처음 1화를 감상했을땐 실망했어요. 개가 조금도 귀엽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았거든요. 지저분하고 게으르지만 놀라운 통찰력을 가진 개입니다. 경쟁적인 삶에 염증을 느끼고 시도한 자살이 실패한 다음날 주인공의 삶에 개 한마리가 찾아옵니다. 확실히 개지만 오직 주인공의 눈에만 탈을 뒤집어 쓴 사람으로 보여요. 그는 말도 하고 담배도 피우고 마리화나도 같이 피웁니다. 주인공의 삶은 이 개로 인해 크게 바뀌게 되죠. 평소의 주인공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도 하게 되고요. 이것이 파일럿 에피소드의 내용입니다. 기본 소재가 좋네요. 코미디에 잘 어울려..
퍼니셔 (The Punisher, 2017 시즌1 완)11월은 정말로 힘들었던 달이었어요. 가장 기대하고 있던 저스티스 리그가 개봉을 앞두고 있었고 또 비슷한 날에 퍼니셔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두고 있었죠. 기다림은 정말 힘들었어요. 긴 기다림 끝에 저스티스 리그가 제 기대감을 무참히 박살내버렸기 때문에 저는 다소 맥빠진 기분으로 넷플릭스의 퍼니셔를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1화를 재생한 순간부터 다음화 재생버튼을 누르는데 거침이 없었습니다. 주말 밤을 꼬박 새우면서 13화 에피소드 모두를 감상했습니다. 넷플릭스의 퍼니셔는 데어데블 시즌1에 버금갈만큼 뛰어난 작품입니다.사실 존 번설이 캐스팅됐을때 별로 반기지 않았어요. 전 아직도 레이 스티븐슨이 연기한 퍼니셔 워 존을 가장 좋아하거든요. 토마스 제인이 연..
마인드헌터 (Mindhunter, 2017 시즌1 완) 넷플릭스에 볼 미드, 영화는 자꾸 쌓여가는데 읽고 싶은 책도 있고 하고 싶은 게임도 있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죠. 그렇게 오랫동안 '마인드헌터'는 넷플릭스의 찜 카테고리에 들어있다가 '한번 봐볼까?' 하고 1화를 클릭한 순간부터 휘몰아치듯 10화까지 감상하게 됐습니다. 동명의 원작소설이 있네요. 연쇄살인범이란 용어자체가 없던 시절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하여 프로파일링 기법의 체계를 구축한 사람이 직접 쓴 소설이죠. 넷플릭스의 미드도 바로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진 모르겠네요. 감독이 무려 데이빗 핀처입니다. 비슷한 류의 영화론 '조디악'을 감독했었죠. 그의 작품 중에선 '세븐'을 제일 좋아해요. 드라마 마인드헌..
베로니카 마스 (Veronica Mars, 2007 시즌3으로 종영)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어 스크린에서 볼때마다 반가운 배우가 된 크리스틴 벨을 처음 본 것은 바로 그녀의 출세작 '베로니카 마스'에서였죠. 그녀는 여고생 탐정으로서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을 수사하는 귀여운 여주인공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주인공 크리스틴 벨입니다. 크리스틴 벨의 상큼함과 탐정답게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그녀를 보는 것이 큰 재미에요. 그녀의 옛 모습이 그리워 다시 베로니카 마스를 한번 더 정주행하려 했는데 추억만큼 재밌지는 않네요. 아무래도 주로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 하이틴 로맨스물에 가깝다 보니 이제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생긴 탓이겠죠. 그녀는 주변을 둘러싼 비밀을 쫓으면서 매..
더 닉 (The Knick, 2015 시즌2로 종영) 나무위키의 소개글을 보면 천재 외과의가 백인들만을 위한 병원에 영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나오길래 클라이브 오웬이 주인공이 아닌가보다 싶었는데, 드라마를 감상하고 보니 소개글이 실제 내용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흑인 의사는 천재까진 아니나 제법 뛰어난 의사이며 배경이 되는 닉커보커 병원은 백인들만을 위한 병원이라기보다는 그냥 서민, 중산층을 위한 흔한 병원입니다. 인종차별이 당연하다시피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저 흑인병원이 아닐 뿐이지요. 부유층들만을 위한 병원은 더더욱 아니고요. 1900년대의 이 닉커보커 병원에서 외과과장 급의 클라이브 오웬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흑인의사가 흑인 전용병원이 아닌 곳에서 일하게 되는 것으로 인해 ..
타부 (Taboo, 2018 시즌2 방영예정) 톰 하디가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이 드라마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포스터나 예고편 등에서 그의 얼굴이 전면에 나오는 것을 보고 큰 인상을 받았는데 아니나다를까 극의 대부분을 그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톰 하디가 극을 이끌어 갑니다. 만약 다른 배우가 캐스팅 되었다면 이만한 재미가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미국과 영국이 전쟁을 벌이던 때의 시대극이며 알짜배기 땅을 소유한 주인공이 미국과 영국, 그리고 동인도회사라는 거대한 고래들 사이에 낀 새우처럼 발버둥치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이렇게 표현하긴 했지만 정확한 묘사는 아니네요. 새우가 그냥 새우가 아니거든요. 고래들의 뒤통수를 열심히 치고 다닙니다. 모두 8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즌2가 예정..
애쉬 대 이블 데드 (ash vs evil dead, 2017 시즌3 예정) 이블 데드 2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 애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고요. 애쉬가 드라마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을때 저는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요? 시즌1은 그냥저냥 평작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시즌2는 엉망이었죠. 이블 데드 2편이 공포와 코미디가 어우러진 수작이었지만 드라마판은 주연배우 브루스 캠벨의 농담에 기대는 수준의 코미디를 보이며 공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1시즌 파일럿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 애쉬가 영화 세 편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유행어를 날리며 짜릿함을 안겨줬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런 짜릿함을 좀처럼 다시 찾기가 힘드네요. 일단,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