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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닉 (The Knick, 2015 시즌2로 종영)


나무위키의 소개글을 보면 천재 외과의가 백인들만을 위한 병원에 영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나오길래 클라이브 오웬이 주인공이 아닌가보다 싶었는데, 드라마를 감상하고 보니 소개글이 실제 내용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흑인 의사는 천재까진 아니나 제법 뛰어난 의사이며 배경이 되는 닉커보커 병원은 백인들만을 위한 병원이라기보다는 그냥 서민, 중산층을 위한 흔한 병원입니다. 인종차별이 당연하다시피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저 흑인병원이 아닐 뿐이지요. 부유층들만을 위한 병원은 더더욱 아니고요. 1900년대의 이 닉커보커 병원에서 외과과장 급의 클라이브 오웬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흑인의사가 흑인 전용병원이 아닌 곳에서 일하게 되는 것으로 인해 불거지는 이야기는 다양한 이야기들 중 하나에 불과해요.


1900년대의 의료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보는 것이 큰 재미입니다. 어떤 부분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진보되었구나 싶으면서도 또 어떤 부분은 터무니없이 뒤쳐져있기도 해요. 특히 정신병 치료 분야에 있어서는 보고있기가 안타까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새로운 의료기술이 탄생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큰 볼거리에요. 하지만 주로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 욕망 등을 주로 다룹니다. 시대극, 의학드라마이긴 하나 드라마적인 요소가 가장 커요. 뛰어난 의료술과 천재적인 발상을 가졌지만 약물 문제가 심각한 주인공,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해 욕망을 분출할 기회를 찾는 흑인의사, 그 뛰어난 흑인의사로 인해 기분이 나쁜 다른 동료의사 등 인물들의 감정 묘사가 적절하며 다양한 인물들 간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에요.


보통 미드는 매 화마다 감독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더 닉'의 감독은 스티븐 소더버그 한명입니다. 뛰어난 감독이 모든 에피소드를 감독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연출이 안정감있고 이야기도 몰입하기 쉽습니다. 의학드라마인만큼 수술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메스꺼울 정도는 아니에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시즌3이 캔슬되어버렸기 때문에 두 개의 시즌 정도로 만족해야해요. 평가가 좋지만 시청률은 그만큼 따라주질 않았나봐요. '더 닉'의 방송사는 cinemax란 곳인데 HBO 계열이라는군요. HBO였다면 왠지 '더 닉'을 포기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추천하는 미드입니다. 두개의 시즌, 총 스무개의 에피소드에요. 시간 금방 가네요.



★★★★


클라이브 오웬은 좋아하는 배우인데 영화에서 좀 더 자주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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