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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리스트 (the client list, 2013 시즌2로 종영)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미드를 찾다가 포스터 전면에 제니퍼 러브 휴잇이 눈에 딱 들어오더군요. 작은 키에 육감적인 몸매, 고양이처럼 매력적인 외모를 갖춘 배우로 한때 좋아하던 배우였죠. 네. 였습니다. 사실 그녀의 출연작 중에 '이프 온리'를 빼고는 그다지 인상적인 작품이 없어요. 로맨틱 장르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도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제니퍼 러브 휴잇이니까요.


동명의 원작 영화가 있네요. 마찬가지로 제니퍼 러브 휴잇이 주인공입니다. 영화도 넷플릭스에 있기에 나온 순서대로 영화를 먼저 관람했습니다. 영화는 가벼운 이야기에요. 보면서 드라마로 더 어울리겠는데 하는 생각이 자연히 들었죠. 소재에 비해서 자극적이지도 않고 '위기'라고 부를만큼 대단한 일이 벌어지지도 않아요. 영화는 그냥저냥 그런 수준에 머뭅니다. 제니퍼 러브 휴잇의 외모를 감상하는걸로 만족하는 정도죠.


안타깝게도 2년 뒤에 드라마로 나온 클라이언트 리스트 또한 대단치는 않아요. 드라마로 즐기기에 훨씬 어울리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자극적인 소재인데 조금도 자극적이지 않아요. 모든 것이 간편하게 흘러가요. 드라마 속 주인공이 뛰어난 외모로 편한 삶을 살아온 것처럼 드라마 속에서도 그녀의 삶은 편안해요. 졸지에 싱글맘이 되긴 했지만 마사지 숍에서 일하면서 모든 일은 수월하게 풀립니다. 무엇보다 그녀의 고객들이 최고의 고객들이에요. 모두 완벽한 몸매를 갖춘 핸섬한 신사들입니다. 주인공을 공주님처럼 대해주고요. 퇴폐 마사지 숍임에도 아주 건전하게 묘사되고 있어요. 손님들은 손장난 정도로 모두 만족하며 트러블도 전혀 없어요. 기막히게 아름다운 여자한테 마사지를 받으면서도 자기 아내나 여친과의 일을 상담하죠. 퇴폐 마사지 숍에서 말이에요!! 


장담하는데 각본을 쓴 사람은 여자일거에요. 제니퍼 러브 휴잇이 뛰어난 외모와 몸매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 드라마는 여자들이 더 볼만한 드라마입니다. 수위나 스토리 등 모든 것이 그래요.


주인공은 집 나간 잘생긴 남편과 예전부터 남몰래 그녀를 사모해왔던 잘생긴 시동생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마사지숍에서 남자들의 욕망을 만족시켜주는 일을 하지만 지조를 잃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타락하지 않아요. 마사지숍의 사장은 본지 며칠 안됐으면서 주인공을 크게 신뢰하고 무조건 그녀를 지지합니다. 절친 역시 주인공의 든든한 힘이 되어주죠. 주인공을 질투하며 주인공과 대립구도를 형성할 것 같던 학교동창 캐릭터는 그냥 조연 친구 캐릭터로 바뀌었으며 마사지 숍에서 함께 일하던 기쎈 동료도 주인공과 대립구도로 가더니 아주 쉽게도 화해하고 든든한 아군이 됩니다. 이야기할 것이 많아보이던 다른 동료 캐릭터들은 어느 순간 정리되어 버렸어요. 갑자기 그만뒀다면서요. 멀리 보지 못하고 한편 한편 이어나가는 각본이 뛰어날리가 없어요. 

무엇보다요. 그 중요한 '고객 명단' 말인데요. 실제론 존재해서는 안되는 거에요. 퇴폐 마사지 숍을 드나드는 손님들이 자기 이름이 들어간 '명단'이 있다고 하면 거길 계속 드나들겠어요? 절대 아니죠. '고객 명단'은 드러나는 순간 마사지숍은 가치를 잃고 무너지게 됩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이 '고객 명단'이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겨져요. 사장은 너무나도 쉽게 주인공에게 명단을 넘겨주고 주인공은 역시나 명단을 잃어버립니다. 주인공이 도움을 청하러 간 판사는 자기 경력을 한순간에 끝장낼 명단의 존재를 알고도 주인공을 도와줍니다. 각본가가 너무 순진한 것 같아요.


결국 시즌3은 오더를 받지 못했습니다. 불완전한 상태로 종영해버렸어요. 라이프타임이라는 생소한 방송사인데 미국 방송사들은 무섭습니다. 신통치 않으면 중간에 가차없이 종영해버리네요. 제니퍼 러브 휴잇의 모습을 더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네요. 

마무릴 하자면 이 드라마는 제니퍼 러브 휴잇 그 자체에요. 오직 그녀를 위한 드라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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