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슈 (Bosch, 2018 시즌4 예정) 아마존에도 방송사가 있어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지는 아마 보슈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거에요. 찾아보니까 아마존 쪽에서는 제가 보는 미드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나마 유명한게 맨 인 더 하이캐슬인데 왠지 끌리지 않더라고요. 일본과 독일이 승전국이 된 세상이라니 상상만 해도 싫은데 굳이 찾아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즌3까지 보슈를 모두 정주행했는데 괜찮네요. 잔잔한 경찰 드라마의 느낌이 강해요. 극중 주인공인 해리가 좋아하는 재즈처럼 잔잔하면서도 연주자의 땀과 영혼이 섞여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는 것처럼 감정도 함께 몰아치는 드라마에요. 일단, 이야기가 좋네요. 원작을 잘 각색했어요. 원작 시리즈를 얼마전에 모두 읽은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정도로요. 욕심도 ..
마인드헌터 (Mindhunter, 2017 시즌1 완) 넷플릭스에 볼 미드, 영화는 자꾸 쌓여가는데 읽고 싶은 책도 있고 하고 싶은 게임도 있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죠. 그렇게 오랫동안 '마인드헌터'는 넷플릭스의 찜 카테고리에 들어있다가 '한번 봐볼까?' 하고 1화를 클릭한 순간부터 휘몰아치듯 10화까지 감상하게 됐습니다. 동명의 원작소설이 있네요. 연쇄살인범이란 용어자체가 없던 시절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하여 프로파일링 기법의 체계를 구축한 사람이 직접 쓴 소설이죠. 넷플릭스의 미드도 바로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진 모르겠네요. 감독이 무려 데이빗 핀처입니다. 비슷한 류의 영화론 '조디악'을 감독했었죠. 그의 작품 중에선 '세븐'을 제일 좋아해요. 드라마 마인드헌..
해리 보슈 시리즈 (Michael Connelly, Harry Bosch, 1992~ )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하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2002년작 블러드 워크의 동명 원작 소설일 것이고 또 하나는 매튜 맥커너히가 주연을 맡은 2011년작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동명 원작 소설일 거에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영상화된 소설이 또 하나 있어요. 아마존닷컴에서 드라마로 만들어 2018년에 시즌4가 예정된 해리 보슈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가 마이클 코넬리가 쓴 소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고 지금 얘기할 작품이죠. LAPD 살인전담반 형사 해리 보슈가 주인공입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전쟁영웅이며 근속연수를 꽉 채운 베테랑 형사죠. 4편 제목처럼 해..
더 나이트 오브 (The Night Of, 2016, 8부작) 누군가의 추천으로 보게 된 미니시리즈 '더 나이트 오브'는 대단한 작품이었어요. 사실 재생버튼을 누른 뒤 1초 뒤에 바로 체감했죠. 지지직거리는 화면과 함께 HBO의 로고가 뜨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방송사입니다. 대체 뭘까요? 이 방송사. 좋은 작품이 하나 나오려면 각본도 좋아야되고 연출도 좋아야하고 연기도 좋아야하는데요. 그 전에 캐스팅이 좋아야죠. 그 전에 기획 단계도 좋아야하고요. HBO에는 대체 어떤 괴물들이 일하는 걸까요? 더 나이트 오브는 살인사건 하나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제법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해요.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살인사건 하나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달라붙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죠. 많은 인원들이 사건을 ..
멘탈리스트 (The Mentalist, 2015 시즌7로 종영) 멘탈리스트의 패트릭 제인은 TV드라마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탐정 캐릭터 중 하나일거에요. 몽크와 함께요. 물론, 몽크와 달리 멘탈리스트의 주인공 패트릭 제인은 외모로도 무척 매력적이죠. 배우 사이먼 베이커가 그의 인생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가졌어요. 드라마 멘탈리스트가 여타 범죄수사물과 차이점이 있다면 오직 주인공 뿐이에요. 범죄 발생, 독특한 범죄 수사, 검거, 메인스토리 조금 이어지고 따뜻한 결말 내지는 다음화 떡밥 정도의 정형화된 범죄수사극의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오직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만으로 7개의 시즌을 이어온거라고 생각해요. 멘탈리..
레옹 (Leon, 1994) 레옹은 뤽 베송이 연출한 영화 중 유일하게 제가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레옹 이후로 그가 연출하는 영화들을 보면 레옹이란 걸작이 도대체 어떻게 나온거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죠. 사실 그런 감독들이 꽤 있어요. 기똥찬 걸작을 만들었는데 그 이후로 팬들을 실망시키는 감독들요. 조 카나한 감독이 대표적이죠. 뭐 이건 그의 연출작을 리뷰할 때 쓰기로 하고.. 여튼 뤽 베송은 뛰어난 제작자인 건 분명합니다. 레옹은 상당한 걸작이고요. 그리고 레옹은 나탈리 포트만을 발굴해낸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엄청난 연기를 보여줘요. 소름끼치는 악역 게리 올드만이나 어눌하고 따뜻한 킬러를 연기한 장 르노에 조금도 뒤쳐지지 않는 뛰어난 연기입니다. 이 영화가 걸..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Person Of Interest, 2016 시즌5로 종영) CBS는 저에게 자꾸 실망을 안겨주는 방송사입니다. 얼마전엔 제가 가장 좋아하던 미드 중 하나인 굿 와이프를 종영해버리더니 이번에도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란 걸작 미드를 종영해버렸습니다. 굿 와이프는 앞으로가 더욱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으로 가다가 갑자기 종영해버렸지만 사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절정과 결말을 향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다섯번째 시즌을 반토막내어버렸단 것입니다. 덕분에 시즌5는 좀 급박하게 진행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시즌5가 하프오더를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시즌4부터 시청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단 것입니다. 이상하죠? 저같은 경우엔 사마리탄과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
로앤오더:SVU (Law & Order : Special Victims Unit, 2016 시즌17 완) 장수 미드 SVU가 최근 열일곱번째 시즌을 마무리하고 무리없이 열여덟번째 시즌을 확정했습니다. 긴 세월 이어져 온 프로그램인만큼 출연자들도 나이가 들어가고 저도 나이가 들었습니다. 지금보다 머리에 피가 덜 말랐던 시절부터 이 시리즈를 즐겨오며 항상 생각해왔던 것이 '언젠가 이 드라마 리뷰 글을 쓰게 된다면 한 단어는 꼭 써야겠다' 였습니다. 그 단어는 바로 여운입니다. NBC의 범죄수사물 SVU는 여타 범죄수사물과는 좀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범죄>수사>검거>정의실현의 정형화된 공식은 이 드라마에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정의로운 경찰, 선한 피해자, 악한 가해자라는 공식이 매번 적용되는 것도 ..
고담 (Gotham, 2016 시즌2 완) Fox의 드라마 고담은 2014년 예고편만으로 배트맨의 팬인 제게 엄청난 전율을 가져다 줬고 기대하게끔 만든 미드였습니다. 펭귄이 있기 전에, 캣우먼이 있기 전에, 포이즌 아이비가 있기 전에, 배트맨이 있기 전에!!! 고담이 있었다!!! 카피부터 소름이 돋더라고요. 하지만 뭐.. 제가 그렇게 운이 좋은 편이 아니죠. 제가 기대하는 컨텐츠는 대부분 절 실망시키더군요. 최근에 배트맨 대 슈퍼맨이 그랬듯이요. 사실 전 DC코믹스의 전통적인 팬은 아닙니다. 게임 아캄시리즈의 엄청난 팬이며 한국에 정발된 몇가지의 배트맨 코믹스를 소장하고 있고 몇가지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본 정도죠. 배트맨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믹북히어로입니다. 하지만 미드 고담에 배트맨은 안 나옵니다..
루시퍼 (Lucifer, 2016 시즌1 완) Fox 채널의 미드 루시퍼는 얼마전 시즌1을 종영했네요. 시즌2가 공식 확정되었다는 군요. 하지만 미드 루시퍼는 제 취향은 아닙니다. 파일럿 에피소드를 보고도 조금도 흥미가 가지 않더라고요. 이런 소재는 제가 정말 좋아함에도요. 결국 8화까지 겨우 보다가 말았습니다. 7화가 아주 약간 흥미롭긴 했지만 대단치는 않아요. 결국 다음 이야기가 조금도 궁금하지 않거든요. 이런 종류의 드라마로선 치명적이죠. 특이한 존재 혹은 뛰어난 누군가가 평범한 경찰과 함께 매 에피소드마다 범죄를 해결하는 것은 요즘 범죄수사물의 기본 베이스죠. 무척이나 흔한 방식입니다. 어디 보자. 멘탈리스트도 있었고.. 데미안 루이스의 라이프도 있었고.. 샤크도 있었고.. 아, 블랙리스트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