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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Person Of Interest, 2016 시즌5로 종영)


CBS는 저에게 자꾸 실망을 안겨주는 방송사입니다. 얼마전엔 제가 가장 좋아하던 미드 중 하나인 굿 와이프를 종영해버리더니 이번에도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란 걸작 미드를 종영해버렸습니다. 굿 와이프는 앞으로가 더욱 흥미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방향으로 가다가 갑자기 종영해버렸지만 사실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절정과 결말을 향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다섯번째 시즌을 반토막내어버렸단 것입니다. 덕분에 시즌5는 좀 급박하게 진행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시즌5가 하프오더를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시즌4부터 시청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단 것입니다. 이상하죠? 저같은 경우엔 사마리탄과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즌4가 가장 좋았거든요. 기계가 드디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할 때는 감동에 젖어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거대한 사마리탄의 힘 앞에 무력해지는 주인공들의 힘겨운 싸움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시즌4를 거치고 시즌5의 매 에피소드를 감상하며 으아! 제발 이겨라! 힘내! 사마리탄 영감쟁이 큰코 다칠거다! .... 라는 식의 휘몰아치는 감정을 느끼며 주인공들의 싸움을 응원했죠.


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그렇지 않았나봐요. 초반 시즌에서 그랬듯이 개개인 한명 씩을 구하는 이야기가 주가 되고 기계, 정부의 음모 등 큰 이야기가 부가 되는 방식을 선호했던 것 같아요. 사실 거의 대부분의 범죄 수사 미드가 이런 방식을 띄고 있죠. 좋은 방식이죠. 하지만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경우엔 메인스토리인 기계의 이야기, 기계를 지키기 위한 주인공들의 싸움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한사람 한사람 구하는 건 별로 흥미롭지 못했고요. 초반 시즌에서 구했던 인물들이 시즌5에 이르러 갑자기 나타나 주인공들에게 도움을 주는데 사실 누군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뜬금없는 등장이었어요. 마지막 시즌, 주어진 에피소드의 수가 적다보니 그 인물들을 다시 상기시켜줄 시간이 부족했던 셈이지요.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는 전체적인 완급조절에는 실패한 미드입니다. 여러가지 장애가 작용했죠. 시청률을 신경쓰는 방송사의 눈치도 봐야했고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가 기나긴 임신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그 공백이 너무 많은 에피소드 동안 이어졌습니다. 치명타였다고 생각해요. 공백이 너무 길다보니 그 캐릭터가 다시 등장했을때 반갑다는 느낌보다는 '으이구 이제서야 나오나' 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으니까요. 게다가... 매력덩어리였던 개 '베어'는 왜 중간에 사라졌던 거죠? 작가진이 잊어먹은 거 아닌가 싶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는 좋은 소재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짜릿한 재미를 주는 미드입니다. 왕좌의 게임과 더불어 최근 제게 가장 큰 기쁨을 줬던 미드에요. 매 에피소드를 기다릴 가치가 있는 미드였습니다. 매 에피소드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올때 나지막히 감탄사를 낼 수 있었던 미드였습니다. 이제 또 다른 수작 미드가 나타날 때까지 당분간은 이 미드에서 느꼈던 기쁨은 누리지 못할 것 같네요. 두고 보겠습니다. CBS.



별점은... 

★★★★


위의 사진은 개인적으로 무척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에서 따왔어요.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의 후반 시즌을 한번에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주인공들의 힘겨운 싸움, 그리고 이들을 구하기 위한 기계의 전략을 나타내는 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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