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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리스트 (The Mentalist, 2015 시즌7로 종영)


멘탈리스트의 패트릭 제인은 TV드라마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탐정 캐릭터 중 하나일거에요. 몽크와 함께요. 물론, 몽크와 달리 멘탈리스트의 주인공 패트릭 제인은 외모로도 무척 매력적이죠. 배우 사이먼 베이커가 그의 인생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가졌어요. 드라마 멘탈리스트가 여타 범죄수사물과 차이점이 있다면 오직 주인공 뿐이에요. 범죄 발생, 독특한 범죄 수사, 검거, 메인스토리 조금 이어지고 따뜻한 결말 내지는 다음화 떡밥 정도의 정형화된 범죄수사극의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오직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만으로 7개의 시즌을 이어온거라고 생각해요.


멘탈리스트가 휘청거린 가장 큰 이유는 메인 악당 레드 존의 존재가 크지 않다는 겁니다. 아니, 한껏 크게 부풀려놨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보잘것없는 흔한 악당이었다고나 할까요. 그의 살인행각도 그다지 엽기적이지 못해요. 공포를 부각시키기 위해 대조적으로 스마일 마크를 표식으로 남기는데 이거 외엔 그의 살인엔 아무런 특색이 없습니다. 에피소드를 보다보면 레드 존 따라쟁이 카피캣 킬러들이 가끔 등장하는데 주인공은 단번에 이것이 레드 존의 살인인지 카피캣의 살인인지를 바로 분간해냅니다. 자기는 알 수 있다면서요. 하지만 절대 시청자들에게는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레드 존의 살인이라고 해봐야 특출난 것이 없으니까요. 다른 범죄자의 살인사건과 차이가 없어요. 스마일 마크를 남기는 것 까진 좋은데 살인하는 수법에도 특유의 트레이드 마크가 더 있었어야 했어요. 전기톱을 사용한다던가 마세티를 사용한다던가 말이죠. 일곱개의 시즌을 진행하는동안 매화 등장하는 살인자들과 살인 수법에 있어서는 크게 다를게 없어요. 안타까운 점이죠.


게다가 주인공 못지 않은 지능을 갖추고 거대 수사국의 수장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지녔다고 묘사되면서 참으로 간단하게도 무너집니다. 그의 존재가 설득력이 없어요. 어떤 이유로 그가 그렇게 큰 권력을 지닐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도 없습니다. 수많은 추종자들을 양산해낼 만큼 카리스마가 대단한 살인자인 것 같은데 실체가 밝혀지고 나니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저 다음 시즌을 이어가기 위해 아무렇게나 던진 떡밥을 회수하려다 악당 캐릭터를 망쳤다고 생각해요.


레드 존의 문제가 해결되고 시즌을 이어가기 위해 주인공은 FBI에 들어가는데 여기서도 휘청거립니다. 여주인공 말고 다른 여자 요원이 하나 새로 등장하는데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헤매다가 다음 시즌에서 사라집니다. 이후 새로운 신입요원이 등장하나 역시나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몇번 등장하지도 않다가 소모됩니다. 멀리 보지 못하고 한 회 한 회 이어나가기 급급한 좁은 시야에 문제가 있었다고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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