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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대 이블 데드 (ash vs evil dead, 2017 시즌3 예정)


이블 데드 2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주인공 애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고요. 애쉬가 드라마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을때 저는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요? 시즌1은 그냥저냥 평작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시즌2는 엉망이었죠.


이블 데드 2편이 공포와 코미디가 어우러진 수작이었지만 드라마판은 주연배우 브루스 캠벨의 농담에 기대는 수준의 코미디를 보이며 공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1시즌 파일럿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 애쉬가 영화 세 편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유행어를 날리며 짜릿함을 안겨줬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런 짜릿함을 좀처럼 다시 찾기가 힘드네요.


일단, 주인공이 애쉬가 아니라 브루스 캠벨이에요. 오로지 지저분한 농담을 날릴 뿐 진지해지는 순간이 극히 드뭅니다. 주인공답게 조금 더 영웅적인 활약이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캡틴 잭 스패로우가 시종일관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이다 캡틴 바르보사의 가슴에 총알을 박아넣는 순간만큼은 진지했던 것처럼요. 

하지만 무엇보다 전기톱을 장착하고 악마들을 도륙할 떄의 짜릿함, 샷건으로 악마의 머리통을 깨부수는 짜릿함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은 건 각본의 문제가 가장 큽니다. 이건 여러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긴 드라마에요. 1시간 반짜리 영화와는 다르죠. 설정을 확실하게 잡고 갔어야 했어요. 악마의 책 네크로노미콘이 대체 뭐하는 책인지, 악마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악마들에게 애쉬는 어떤 존재인지 명확하게 잡고 이야기를 펼쳐야 했어요. 루비 캐릭터가 대체 뭐하는 캐릭터인지조차 제대로 잡지 않았는데 그 캐릭터에게 끌려가는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가 제대로 된 이야기일리가 없어요. 시즌2에서도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마지막에 이르러 주인공 애쉬가 여전한 원맨쇼를 펼치며 과거의 추억을 살려주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하긴 합니다. 시즌3에선 좀 더 깔끔한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하네요.


주인공 외에 다른 캐릭터들 얘기를 해보자면 보조 캐릭터 두 사람은 괜찮은 편이에요. 각자의 개성이 있어요. 하지만 성깔녀와 주접남 캐릭터 외에도 좀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애쉬가 전기톱과 샷건으로 상징되는 캐릭터니 두 사람에게도 개성있는 무기가 있었으면 더 나았겠죠. 나머지 캐릭터들은 글쎄요. 루비 캐릭터는 가장 모호하며 시즌2에서 메인 악당으로 나오는 캐릭터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이야기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데 애쉬가 상대하는 악마는 매번 똑같은 악마입니다. 빙의되어 눈을 희번떡 뜬 시체죠. 요놈들은 졸병처럼 신나게 도륙하는 맛으로 등장시키고 중간 보스 급으로 악마들을 상대해야할텐데 시즌1에 잠깐 그러더니 다시 쭈그렁 시체들만 계속 상대해요. 이러니 긴장감이 생길리가 없죠. 시즌2에선 갑자기 최종보스가 등장하는데 그다지 최종보스다운 면모는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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