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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프레드 (Wilfred, 2014 시즌4로 종영)


프로도가 뭐하고 있나 궁금했더니 드라마 쪽에 발을 담그고 있었군요. FX 채널의 성인 코미디 드라마 윌드레드입니다. 처음 1화를 감상했을땐 실망했어요. 개가 조금도 귀엽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았거든요. 지저분하고 게으르지만 놀라운 통찰력을 가진 개입니다.


경쟁적인 삶에 염증을 느끼고 시도한 자살이 실패한 다음날 주인공의 삶에 개 한마리가 찾아옵니다. 확실히 개지만 오직 주인공의 눈에만 탈을 뒤집어 쓴 사람으로 보여요. 그는 말도 하고 담배도 피우고 마리화나도 같이 피웁니다. 주인공의 삶은 이 개로 인해 크게 바뀌게 되죠. 평소의 주인공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도 하게 되고요.


이것이 파일럿 에피소드의 내용입니다. 기본 소재가 좋네요. 코미디에 잘 어울려요. 

말을 한다는 것과 겉모습은 사람이지만 습성은 영락없이 개인 캐릭터와 함께 지내는 상황 자체로도 뛰어난 유머가 많이 생길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아요. 이런 코미디를 주재료로 삼고 부수적인 것으로 드라마를 만들어 나가는게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코미디는 양념에 불과합니다. 자기들만의 쓸데없는 심리 싸움과 별로 흥미롭지도 않는 미스테리를 주재료로 삼고 코미디를 양념으로 사용하니 극이 점점 이상한 곳으로 흘러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드라마적인 요소도 약해요. 주인공이 옆집여자를 짝사랑한다는 것이 드라마의 전부에요.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은 역할이 없습니다. 얼마나 역할이 없는지 배우가 바뀌기도 해요. 윌리엄 볼드윈이 나왔을 때는 깜짝 놀랐죠.


간단히 즐기기엔 그리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요. 코미디가 생각보다 약한 것이 많이 아쉽네요. 깊이 있는 척 심각한 얘기를 해대지만 무겁지도 않고 심각한 이야기도 아니에요. '말하는 개'로 충분한 것을 '말도 하고 알게 모르게 현명하기도 하며 알 수 없는 비밀을 품고 있는 개'로 만들려는 욕심이 지나치다 보니 오히려 개성 없는 시트콤이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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