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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모큐멘터리,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공포물을 무척 좋아해요. 토막 살인 슬래셔나 동양 귀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요런 정도의 공포물이 제 취향에 딱 맞습니다. 게다가 이런 가짜 다큐 방식은 공포를 이끌어내는데 무척 효과적이거든요. 정도껏만 해도 기본 재미는 보장하죠. 하지만 사실 뛰어난 작품은 거의 없어요. 왠만한 모큐멘터리 방식은 거의 다 찾아봤는데 진짜 뛰어난 작품은 블레어 윗치 하나 밖에 없어요. 단지 최초라서가 아니에요. 블레어 윗치는 지금 봐도 엄청나게 잘 만든 공포물입니다.
이번에 본 '몬스터 프로젝트'는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를 제목부터 표방하고 있습니다. 극중 인물들도 블레어 윗치를 언급해요. 극중 인물들은 자기가 실제로 몬스터라 주장하는 세 사람을 인터뷰하기로 합니다. 늑대인간, 뱀파이어, 악마에 빙의된 사람 이렇게 셋이죠. 괴물과의 인터뷰라니 아이디어는 무척 좋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터뷰 분량이 무척 짤막합니다. 인터뷰 장면에서 진짜 공포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단칼에 끝내버리고 세 괴물 모두가!!! 바로 본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 영화는 공포스럽지도 않고 단순히 괴물에게 쫓기는 영화가 되어버립니다. 그냥 놀래키는 영화가 되어버린거죠. 모큐멘터리 방식을 사용했다면 관객들로 하여금 기본적으로 이것이 실제 이야기라고 믿게 만들고 싶단 건데 아무렇지도 않게 괴물들이 날아다니고 변신하고 날뛰는 판타지가 됩니다.
저예산 공포물인지 알았는데 제법 그래픽을 많이 쓰네요. 배우에 아낀 돈을 CG와 특수효과에 팍팍 씁니다. 흑인배우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연기를 못해요. 당연히 각본도 그다지 좋진 않아요. 특히 결말부요. 모큐멘터리와 욕심은 안 어울려요. 판타지스러운 괴물이 셋이나 되는 것도 지나친데 억지스러운 반전까지 넣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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