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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The Fast and The Furious 8, 2017)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한번도 좋아해본 적 없습니다. 세계적인 명차나 레이싱카에는 관심이 없어요. 가질 수 없는 것에는 관심을 아예 두지 않는다랄까요. 어쨌든 스피드 레이싱은 취향이 아니에요. 하물며 시리즈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워요. 운전 잘하는 아마추어들이 왜 자꾸 국가적인 작전에 투입이 되어야 하는 걸까요. 만능 해커들과 뛰어난 운전실력으로 모든 것을 척척 해내는 것을 영화적인 허용으로 좋게 봐준다면 꽤 볼만한 액션 시리즈임에는 분명해요.

폴 워커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배우는 아니었지만 불운의 사고로 세상을 일찍 뜨게 된 것은 무척 안타깝습니다. 바로 전작인 더 세븐에서 그를 추모하고 보내는 방식이 무척 좋았어요. 아쉽다하더라도 시리즈를 거기서 끝내는게 어땠을까요.

전작들에서 그렇게 강조하던 '가족'을 후속작을 위해 잠시 떨어뜨려놓았습니다. 중요한 건 '잠시'라는 거에요. 관객 중 누구도 이들의 갈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을 거에요. 갈등은 약합니다. 더구나 새로 붙여놓은 캐릭터는 너무 강하죠. 제이슨 스테이섬요. 캐릭터가 너무 강해 어우러지지가 않아요. 드웨인 존슨도 캐릭터가 마찬가지로 강해 함께 부딪히는 것이 꽤 보기 좋았는데 너무 빨리 둘은 화해하고 팀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죽지 않을 캐릭터죠. 네.

이야기가 약해요. 왜 이들이 선택되어야 했고 왜 이들만이 움직여야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놈의 비밀 작전 타령은 웃음만 납니다. 여기저기 다 때려부시는데 대체 어디가 비밀 작전인가요. 악당들도 시선을 끌지 않는 것에 절대 관심이 없습니다. 국가적인 비상사태로 상황이 악화되어도 활동하는 건 오직 빠른 차를 가진 아마추어들 뿐이에요. 이유도 없고 끝까지 그놈의 '가족' 타령입니다.

볼거리는 확실히 있어요. 특히 후반부요. 하지만 즐거웠다고는 못 하겠네요. 영화를 즐기는 관점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만한 영화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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