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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2017)


마블 영화는 나오는 것마다 역대급이라며 찬사가 쏟아지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입니다. 홈커밍은 무난한 정도이며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홈커밍은 마블 세계관에 녹아들기 위해 지나치게 힘을 뺀 느낌입니다.


이 영화는 초보 스파이더맨의 이야기입니다. 마천루를 짜릿하게 활공하는 장면은 없으며 거미줄 용액마저 부족해 극의 절반 정도는 두 발로 뛰어다닙니다. 만약 홈커밍이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첫번째 리부트였다면 어땠을까요. 

삼촌의 죽음을 또다시 보지 않아서 기쁘긴 했지만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도 함께 생략되버리는 바람에 주인공에게 공감할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소녀를 짝사랑하는 마음,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은 공감이 되나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영웅으로서 관객으로 하여금 응원하게 만드는데는 부족해요. 주인공은 결국 영웅적인 활약을 하나요? 극에서 펼쳐진 모든 이야기는 그저 마블 유니버스에 녹아드는 것에서 그칩니다. 주인공은 토니 스타크의 마음에 들기위해 영웅놀이를 했고, 의욕만 앞서고 혼자 감당하지 못한 일이 아이언맨의 등장으로 정리가 됩니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결국 비행기를 지키는데 성공하지만 사람을 구한 것이 아니라 어벤저스의 재산을 구한 것일 뿐입니다. 악당도 짜릿하게 물리친 것이 아니라 제풀에 쓰러진 것이었어요. 

스파이더맨의 뛰어난 활약과 볼거리는 약하며 아이언맨과 어벤저스의 그늘에서 결국 벗어나지 못합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쿨하게 어벤저스 영입제안을 거절하고 돌아서지만 멋진 어벤저스 건물과 낯익은 얼굴의 등장 등 초점이 어벤저스에 맞춰져있거든요. 새로운 리부트이자 단독 영화인 홈커밍에서 아이언맨과 어벤저스가 계속해서 언급되고 등장하고 하니 아무리 초보 스파이더맨이라고는 하나 참으로 초라한 주인공입니다. 아이언맨은 멘토 역할에서 그쳐야했어요.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주는 건 한번으로 충분했죠.


톰 홀랜드가 연기하는 초보 스파이더맨은 아주 좋습니다. 캐스팅도 좋고 연기도 좋았어요. 게다가 마이클 키튼처럼 중후한 배우가 묵직하게 악당 연기를 해주니 분위기가 절로 살아납니다. 허무하게 잡히긴 했지만요. 조연 배우들을 신인들로 구성한 것도 옳은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고보면 주인공과 악당을 제외하면 거진 피부가 가무잡잡합니다. 일부러 캐스팅한 걸까요?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여주 외에 다른 여학생 하나가 계속 나오는데 결국 아무 역할도 없는 것이 좀 짜증났어요. 불필요하게 장면을 낭비합니다. 후속편을 위한 것치고는 지나칩니다.


홈커밍2는 별로 기대가 되질 않네요. 홈커밍은 스파이더맨 리부트가 아니라 마블 홈커밍입니다. 어벤져스 스핀오프로서의 스파이더맨일 뿐이지요. 오히려 묵직한 톰 하디가 연기할 베놈이 오히려 더 기대가 됩니다. 베놈은 MCU로부터 자유로우니까요.



★★★


마리사 토메이한테 할머니 안경은 대체 왜 씌운 걸까요? 시빌 워에서 딱 한장면 나왔음에도 그렇게나 매력있던 캐릭터였는데 홈커밍에선 아무 역할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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