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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The Mummy, 2017)
다크 유니버스가 유니버셜 몬스터 유니버스로 불리던 때부터 저는 이 영화를 기다려왔습니다. 미이라를 오늘 보고 나니 기대감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고 다크 유니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거기 더해졌네요. 미이라는 다크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기에 나쁘지 않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지는 않아요. 예고편이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니에요. 브랜든 프레이저가 나온 99년작 미이라를 넘을만한 장면은 없습니다. 특별히 놀라거나 충격적이었던 장면도 없어요. 상상력의 부재가 아쉽습니다.
기대했던 캐릭터들도 뛰어나지 않아요. 톰 크루즈는 그냥 톰 크루즈 자체이며 미이라 역의 소피아 부텔라는 메인 악당이자 타이틀 롤인데 의외로 매력을 찾기 어렵습니다. 킹스맨에서의 캐릭터보다 존재감이 약해요.
스토리는 간단한 수준이며 볼거리도 약하고 캐릭터도 약합니다. 극장에서 본다면 졸지 않고 볼 수 있는 수준이에요. 이 영화에 좋은 평을 남기는 것은 사실 결말 때문이며 거대한 유니버스의 시작을 환영하는 뜻에서입니다.
사실 영화의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어요. 소피아 부텔라는 거의 신인이나 다름없는데다 톰 크루즈는 그 이름만으로도 흥행을 이끌만한 특급스타거든요. 앞으로 다크 유니버스를 통해 프랑켄슈타인, 투명인간, 늑대인간 등이 합류할텐데 소피아 부텔라가 그 사이에 끼긴 약하거든요. 결말에 이르는 방법에는 의문점이 남지만 그래도 마지막 장면 하나 건졌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볼만해요. 드라큘라 언톨드보다는 훨씬 나아요. 다음작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를 기대해보죠.
★★★☆
한가지 더 실망했던 것. 비밀기관의 수장인 하이드 씨가 너무 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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