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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Security, 2017)


당신은 쇼핑몰의 경비원입니다. 최저임금을 받기로 하고 출근한 첫날이죠. 그런데 생판 처음 보는 꼬마여자아이가 뛰어들어오고 수상한 사람이 곧바로 따라오더니 125만 달러를 줄테니 아이를 조용히 보내주고 눈감아달라고 합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여기서 가장 일반적인 선택은 돈을 받고 아이를 보내주는 것입니다. 물론 고민은 하겠죠. 정의는 주로 영화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특히나 희생을 필요로 하는 정의는 더욱 더요.


생판 처음 보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은 주인공의 역할이긴 하죠. 그는 단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았으며 동료들이 군사 훈련을 받은 적 없는 일반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란 건 대위 출신인 주인공이 가장 잘 알아야함에도 그냥 당연한 일인 것처럼 싸웁니다. 일년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고 가족과도 오랜시간 떨어져 있었으며 최저 임금을 받기로 하고서 겨우 구한 첫번째 직장인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기도 한데 영화에서는 주인공의 고뇌는 조금도 비춰지지 않습니다. 생판 처음 보는 애한테 널 지켜주겠다고 하는데 손발이 오그라들어요.


동료들도 당연한 것처럼 목숨을 던집니다. 나홀로 집에 있는 케빈이 된 것처럼 사물을 응용해 덫을 놓기도 하고 다이 하드의 존 맥클레인이 된 것처럼 적들의 한가운데서 총을 난사합니다. 프로로 보이는 용병단은 아마추어들에게 참 쉽게도 당하네요. 용병단을 이끄는 벤 킹슬리도 참 말이 많네요. 주인공과 대화를 하지만 교감은 조금도 없습니다.


액션은 그다지 뛰어날 것이 없습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비디오용 액션물에 불과합니다. 각본도 그렇고 연출도 그래요. 기본적으로 다이 하드 1편이 많이 생각나네요. 마이너 카피랄까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역시나에요. 돌아온 액션스타의 액션영화에 또 유혹 당하고 말았어요.



★★


주인공 동료가 낯이 익어 누군지 찾아봤더니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주인공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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