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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Ben-Hur, 2016)


전 처음 알았어요. 벤허가 주인공 이름이었군요. 허허. 전 원작 영화 안 봤습니다. 4시간에 가까운 59년도 영화를 굳이 찾아보고 싶진 않아요. 다들 걸작이라고 하는데 그렇겠죠.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2016년 리메이크 작도 그렇게 못봐줄만한 영화는 아니에요. 예고편이 공개될 당시부터 많이들 우려하던데 전 좀 기대가 되더라고요. 전차경주가 제법 박진감 넘칠 것 같더라고요.


그냥저냥 볼만했어요. 다만 서사가 많이 아쉬워요. 복수를 곱씹는 과정, 용서를 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요. 인물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허겁지겁 스토리를 따라가기 바빠요. 예루살렘에서 예수가 구원자, 선각자로 추앙받지만 정작 예수가 나오는 장면 외에는 전혀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으니 예수가 나오는 장면이 뜬금없는 느낌입니다. 차라리 예수의 모습을 주인공이 멀찍이서 방관하는 식으로 등장시켰으면 어땠을까요. 적을 용서하라고? 어떻게 원수를 용서하란 말이야? 주인공은 콧방귀를 뀌지만 죽음 앞에서도 초연한 그의 모습에 감명을 받는 정도가 어땠을까요. 물 떠다주는 장면을 전 싫어해요. 예수를 직접 만나고 그에게 물을 받아마셨지만 상황이 반대되었을땐 그의 말 한마디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요? 모든 것이 허구처럼 느껴지니 용서도 공감이 되질 않습니다. 메살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액션도 그냥저냥 입니다. 보면서 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가 생각났어요. 글래디에이터의 전투씬은 지금도 종종 돌려보는데요. 2016년작 벤허는 두번 보지는 않을 것 같아요.



★★★


예수 역을 한 배우는 페르시아에서도 무척 관대하신 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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