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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Assassins creed unity, 2014)


사실 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팬은 아니에요. 거의 모든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참 많아요. DNA 유전자를 통해 조상들의 기억을 체험한다는 기본설정은 아직도 맘에 안들어요. 어쌔신과 템플러 간의 오랜 싸움의 역사가 지나치게 방대하고 복잡하며 따로 정리된 글을 읽지 않으면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에요. 물론 게임 속에서 엄청난 양의 읽을거리가 있지만.. 대체 그걸 누가 읽어보겠어요? 게임하기도 바쁜데 말이죠. 

좀 더 간편한 세계관이었다면 어땠을까요? 1년마다 출시된 매 작품들의 현대 파트 스토리가 이어지는 건 사실 어쩔 수 없지만 전작의 엔딩을 보지 않으면 후속작의 현대 파트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좀 아쉬워요.


자, 여기서 언급할 시리즈는 시리즈 중 최악으로 평가받는 유니티입니다. 아, 유니티의 트레일러 영상을 처음 봤을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프랑스 대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시민들 사이에서 함께 뛰며 필요할땐 앞에 서지만 결코 빛나지 않고 모든 공을 시민들에게 돌리며 마지막엔 뒤에 서는 용맹한 어쌔신 군단!!!! 아... 정말 최고의 트레일러였어요. 트레일러의 명가 유비소프트 답습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이 공개됐을때의 혹평은 엄청 났어요. 지나치게 어려워져서 답답하기까지한 전투 시스템, 암살자면서 암살이 쉽지 않은 은신 시스템, 수많은 렉과 버그 등 유저들이 실망을 느낀 부분이 많았죠.


그래도, 이건 제 리뷰니까 제 의견을 써야죠. 전 유니티를 출시된지 2년 만인 2016년에 플레이했습니다. 렉이나 잡다한 버그 등이 모두 수정이 된 상태죠. gtx970으로 플레이했으며 거진 풀옵으로 쾌적한 진행이 가능하더군요. 플레이하자마자 느낀 것은 역시나 뛰어난 그래픽이었습니다. 파리 전경의 뛰어난 묘사가 기가 막혔어요. 저마다의 생활을 영위하는 수많은 npc들, 높다랗고 빼곡한 건물 등 그 속에서 뛰어다니는 것 자체만으로도 재미가 있었어요. 후속작 신디케이트도 잠깐 플레이해봤지만 역시 최고의 그래픽은 유니티입니다.



스토리는 뭐라 할말이 없네요. 나쁘지 않았어요. 많은 팬들이 실망한 스토리 부분에서 전 실망하지 않았기에 앞으로 제가 줄 별점이 높겠군요. 암살자의 신조보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사실 괜찮았어요. 이해하기도 쉬웠고요. 하지만 그간의 주인공들과 견준다면 캐릭터성은 좀 떨어져요. 에지오나 코너, 에드워드 켄웨이보다도요.


시스템은 전체적으로 혹평받아 마땅해요. 전투를 다소 어렵게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았어요. 하지만 지나치게 어려워지다보니 전작들에서의 호쾌한 액션을 즐기긴 어려워졌죠. 차라리 완전동기화를 위해서 전투를 피해야한다던가 하는 부가적인 목표를 줘서 무쌍보다는 암살을 유도하는 쪽이 어땠을까요? 그리고 휘파람의 삭제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투가 어려워진 것 그렇다치지만 암살도 어려워진거죠. 이제 적을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은 일부러 앞에 가서 모습을 드러낸 다음 다시 숨는 방법 밖에 없어요. 적이 생각보다 잘 안꼬입니다. 원치 않을땐 잘 꼬이고요. 폭죽탄으로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역시나 신통친 않습니다. 

무기나 장비 시스템도 있으나마나 입니다. 카페 업그레이드 위주로 초반부에 미션을 해놓으면 돈 걱정은 할 필요없으며 돈 모으는 재미도 쉽게 사라집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장비들도 거의 대부분 모양새가 멋지지 않기 때문에 착용하는 재미 따위도 없습니다. 업그레이드도 한단계 업이 끝이라면 굳이 필요치 않는 시스템이라 봅니다.

또 하나, 컴패니언 앱의 활용 부분. 컴패니언 앱을 통해 본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줘야하죠. 하지만 유니티의 컴패니언 앱은 본 게임에 그다지 도움도 안되는데도 본 게임을 완전히 즐기려면 강제로 사용해야만 하죠. 이게 뭐하는 짓이랍니까. 게다가 컴패니언 앱 내부에서도 유료결제가 필요하다니.. 에휴.


아, 건물을 올라가고 내려갈 때 키를 분리한 건 칭찬하고 싶어요. 좀 더 발전된 파쿠르 액션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장점을 좀 더 써볼까요. 즐길 수 있는 미션이 많다는 점은 좋았어요. 메인 스토리 외에 부가적인 내용을 담은 서브 미션들이 정말 다양하고 많아요.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미션들은 특히 좋았어요. 협동 미션도 친구들과 같이 해보면 재밌을 것 같은데 불행하게도 제가 플레이할 땐 사람이 없더군요. 혼자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AI 어쌔신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변장이란 새로운 시스템도 신선하고 좋았어요.



 + 뛰어난 그래픽

 + 뛰어난 배경, 빼곡한 NPC

 + 많은 수의 미션, 다양한 즐길거리


 - 답답한 전투 시스템

 - 획일화된 암살 시스템

 - 있으나마나한 장비, 스킬 시스템


 ★★★☆


불편한 시스템에 적응만 된다면 굉장히 재미난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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