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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크니스 (The Darkness, 2016)
포스터에 이끌려 보게된 영화 더 다크니스는 최악의 공포물이었습니다. 과연 이 영화를 공포물로 부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무서운 장면도 없으며 영화는 끝날 때까지도 갈피를 못잡고 헤매기만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공포의 대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관객이 두려워할 존재 자체가 없습니다. 자폐아인 막내아이가 가끔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면서 깜짝 놀래키는 장치로 사용됩니다만 아이는 전혀 두려운 존재가 아니며 가족들도 당연히 아이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악령과 가족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이라도 할줄 알았는데 아이는 역할이 없습니다. 그냥 멍청한 각본에 쓰여있는대로 멍한 연기를 할 뿐입니다. 도대체 뭘 두려워해야하는 걸까요? 알 수 없는 기이한 현상들을 발생시켜 공포를 스멀스멀 불러와야하지만 시도조차 않습니다. 알 수 없는 손자국이 생겨도 잠깐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더니 이상한 냄새가 나니까 쓰레기를 비우고 넘어갑니다. 그게 끝입니다. 뭘 두려워해야하나요?
참으로 멍청한 각본입니다. 가족들은 이성적인 생각 따윈 절대 하지 않으며 뜬금없는 설화를 갑자기 믿더니 마침 직장 상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주술사의 연락처를 알려줍니다. 하하.
캐릭터들도 형편없습니다. 중요한 역할일 것 같은 막내아이는 그냥 장치로만 사용되며 큰 딸의 반항과 거식증은 억지로 캐릭터를 부여하려고 집어넣었으나 조금도 어울리지 못합니다. 초반부에 금방 치료되거든요. 과거 아내의 알콜 문제나 남편의 바람기 설정은 그냥저냥 괜찮았어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을 것 같은 영화에 도대체 별점은 몇점을 줘야하는걸까요. 그리고 도대체 케빈 베이컨은 왜 이런 영화에 나온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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