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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블 (Daredevil, 2016 시즌2 완)

DC, 마블 모두 TV 스크린으로 코믹북히어로들을 확장하고 있지만 그 중 단연 돈보이는 것은 넷플릭스의 데어데블입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도 서비스를 하고 있죠. 아직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논하기 이르지만 넷플릭스가 이렇게 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는 화제의 미드 데어데블이 그 이유 중 한가지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올드보이를 참고했다던 복도 액션씬 등 많은 화제를 뿌리며 성공적으로 시즌1을 마무리한 미드 데어데블이 올해 시즌2를 공개했습니다. 시즌2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뛰어난 캐릭터들을 살려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즌1 후반부에 이르러 데어데블의 빨간 코스튬이 공개가 됐었는데요. 다들 그러셨겠지만 저 역시 무척 실망했습니다. 닌자 스타일의 검은 색 쫄쫄이가 차라리 더 나았다고 여겼죠. 시즌2 초반부에 새 투구?를 씁니다. 자꾸 보다보니 익숙해진 건지 실제로 디자인이 바뀐건지 확실하진 않지만 상당히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적어도 극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진 않습니다.

시즌1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었던 것은 데어데블이 진정한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며 함께 그의 숙적 킹핀이 성장하는 과정 역시 적절하게 그려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빈센트 도노프리오의 훌륭한 연기 덕분이었긴 합니다만 주인공 데어데블을 보며 그의 처절한 싸움을 응원하는 동시에 킹핀이 그 본성을 드러내는 모습에 짜릿함을 느끼고 또 환호할 수 있었던 것이 시즌1이 성공한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시즌2도 비슷한 효과를 노리려하고 있어요. 두 번 영화화됐다가 실패한 캐릭터 퍼니셔를 등장시킨 것이 그것입니다. AMC의 워킹 데드에 출연한 존 번탈이 퍼니셔로 나옵니다. 토마스 제인의 퍼니셔나 레이 스티븐슨의 퍼니셔 모두 좋아하는 저로서는 사실 이번 캐스팅에 실망했어요. 하지만 미드 데어데블에서의 그의 모습은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상처입은 야수의 모습을 잘 연기했다고 생각해요. 스핀오프 형식으로 퍼니셔 단독 시리즈가 만들어질지는 미지수지만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시즌2에서는 감옥에 갇힌 킹핀의 뒤를 이어 뉴욕을 장악하려는 비밀 집단 핸드와의 본격적인 사투가 그려집니다. 하지만 사실 밝혀진 건 별로 없어요. 시즌2 내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퍼니셔로 불리는 공포의 자경단이 나타났고 주인공 맷 머독과 과거 인연이 있었던 여전사 일렉트라도 나옵니다. 큰 틀에서 볼때 시즌2의 악당은 시즌1에서도 상대했었던 비밀 조직 핸드입니다. 핸드의 음모를 밝혀내기 위해 주인공은 이리저리 고군분투합니다만 실체없는 유령에 대고 주먹을 날리는 느낌이에요. 물론 핸드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후반부 드러서야 나타나긴 하지만 여전히 그 집단은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퍼니셔는 등장부터 화끈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데어데블이 핸드와 격돌하는 주 스토리에는 사실상 참여하지 않습니다. 데어데블의 싸움과 퍼니셔의 싸움이 같은 맥락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즌1에서 데어데블 라이징, 킹핀 라이징을 각각 적절하고도 훌륭하게 담아냈다면 시즌2에서는 스케일이 커진 만큼 많은 이야기를 적절히 담아내는 것에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킹핀의 감옥 생활도 잠깐 나오긴 합니다만 너무 짧아 아쉬웠어요.

시즌1의 감동과 흥분에 비하면 약간 못미치지만 데어데블 시즌2 는 여전히 매력적인 드라마입니다. TV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코믹북히어로죠. 시즌3도 무난히 갈 것으로 보입니다. 디펜더스 전이냐 후냐의 시기적인 문제만 있겠죠.


★★★★

시즌1만 본다면 9점대의 엄청난 드라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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