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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우 : 레슬링 여인천하 (Glow, 2017 시즌1완)


넷플릭스의 미드 글로우는 예고편을 본 이후로 계속 기다려왔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리 길지 않은 기다림 끝에 한 개의 시즌 열 개의 에피소드를 한번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넷플릭스여 영원하라!


기다려왔던 만큼 괜찮은 작품이었어요. 한 개의 에피소드가 30분 가량인데 그것이 가장 큰 흠인 것 같아요. 짧은 시간 동안 14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모두 풀어놓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시도조차 하지 않아요. 메인 캐릭터 두 명을 제외하면 거의 병풍입니다. 

메인 캐릭터 둘의 이야기는 나쁘지 않아요. 흥미로웠어요. 단, 좀 더 큰 갈등으로 치달았으면 재미가 더 극대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사람의 갈등은 쉽게 풀릴 것 같은 수순을 밟습니다. 


주인공 알리슨 브리의 캐릭터가 무척 좋네요. 아무것도 가진게 없으면서도 항상 씩씩하고 용기를 잃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그녀가 러시아 억양을 흉내내며 링 위에서 악역 연기를 펼치는 것을 보는 것이 큰 재미입니다. 그녀를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글로우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여자들이 레슬링을 배우는 과정이었어요. 이들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거의 스스로 배워나가는데 그 과정 묘사가 지나치게 부족해요. 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을 보는 큰 재미였던, 초보자들이 레슬링 기술을 하나씩 구사하는 것을 보는 것이 큰 재미였었는데 글로우에선 그 과정이 통째로 생략되어 있습니다. 배우들이 직접 소화한 레슬링 기술들도 사실 많이 어설퍼요. 그다지 역동적이지가 않아요. 관객들은 환호하기 시작하는데 시청자들은 환호하기가 어렵다랄까요.


충분히 볼만한 드라마이긴 하지만 더 뛰어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멈추질 않네요. 시즌2에선 더 멋진 이야기와 더 역동적인 기술들을 보게 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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