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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M.D. (House M.D. 2011 시즌8로 종영)


요즘 넷플릭스를 통해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의학 미드 하우스가 한몫을 했죠. 종영한지 꽤 된 미드인데 간단하게 볼만한 미드를 찾다가 최근 두번째 정주행을 마쳤네요.


셜록 홈즈를 현대적으로 바꿔 홈즈에서 하우스로 이름을 바꾸고 절친 왓슨 박사도 윌슨으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셜록 홈즈와의 연관성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일단, 모리아티가 없어요. 실력있는 의사에게 아치 에너미가 있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좀 아쉬워요. 스토리의 확장면에서요. 하우스를 보는 동안 가장 아쉬웠던 것이 전체 스토리였거든요.


주인공이 절대 변하지 않아요. 앞으로 나아가질 않아요. 나아지려는 기미는 보이지만 나아지지 않습니다. 주변에 그를 사랑하는 동료들이 있지만 항상 그릇된 선택으로 인해 사랑을 찾지도 못해요. 주변 인간 관계의 갈등, 변화 등을 통해 메인스토리를 진행하고 긴장감을 주어야하는데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과 다투지만 결국엔 언제나 주인공의 편입니다. 긴장감이 없어요. 중반부 시즌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금새 똑같은 패턴으로 특별히 전체 스토리랄 것이 없이 매화매화 환자를 치료하며 진행됩니다. 

절름발이인 주인공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 것인지 충분히 알아들은 것 같은데도 계속해서 시청자 귀에 대고 큰 소리로 떠드는 듯한 느낌의 전반부 시즌, 주인공이 변덕을 부려 부하직원들을 모조리 쫒아내고 새 직원들을 뽑아 새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었던 중반부 시즌, 그나마 볼만했던 원장과의 러브 라인이 뜬금없이 끝나버리고 새 러브 라인은 제대로 피어나지도 못한채 사라져버리더니 단짝 친구 윌슨과의 브로맨스로 후반부를 마무리합니다. 스토리랄게 없어요. 주인공이 약에 중독이 되어 정신병원에 갈 정도로 심각해졌지만 정신병원에서 나온 이후로 주인공이 약을 끊었다는 설정 외엔 달라진 게 없어요. 그는 여전히 진단학과의 장입니다. 그저 시즌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죠. 결국 주인공은 다시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감옥에도 가지만 곧 다시 나옵니다. 가석방 상태라는 설정만 더해졌을 뿐 주인공은 병원에서 똑같은 위치에 복귀합니다. 달라진게 없어요. 이런 걸 스토리라고 부를 순 없죠.


주인공은 굉장히 똑똑하고 계략과 술수에 능합니다. 문제는 주변인물들도 그렇다는 거에요. 주인공에게 너무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주인공의 술수를 금세 간파하거나 스스로도 계략을 꾸미고 사람을 조종하려 듭니다. 주인공과 주변인물들 캐릭터가 모두 약해져버리죠. 


그럼에도 하우스는 계속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긴 해요. 매화 원인을 알수없는 병, 흥미로운 증상들을 보는 것 자체로도 볼만하죠. 주인공 캐릭터가 뛰어나서 그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고 싶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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