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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엘리트 4 (Sniper Elite 4, 2017)


복돌이로 4편의 첫 미션을 플레이하던 중간에 나와서 스팀 상점으로 가서 정식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마침 스팀 여름세일 중이라 절반 가격에 구할 수 있었지만 멀티는 사람이 없는 건지 연결이 전혀 되지 않았고 싱글만 클리어한 지금으로선 스나이퍼 엘리트 4는 세일한 가격(3만2천5백원) 정도의 가치를 겨우 하는 것 같아요.


난이도를 어려움으로 했는데도 너무 쉽게 느껴졌어요. 거리와 바람세기 등을 고려한 조준점을 빨간 마름모로 표시해주기 때문에 장거리 저격도 별 문제가 없었죠. 싱글을 모두 클리어한 이후 제일 어려운 난이도로 2회차를 시작했지만 도저히 못 맞추겠더라고요. 결국 2회차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언인스톨했습니다.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스나이퍼 고스트 워리어 3 같은 경우에는 조준점 보정이 없으나 바람세기를 알려주는 미터가 보기 쉽게 되어 있어 저격의 난이도가 적당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스나이퍼 엘리트 4의 경우엔 조준점 보정을 켜면 너무 쉽고 조준점 보정 없이는 저격이 너무 어려워 저격의 손맛을 느끼기 어렵다고나 할까요? 시리즈의 특징인 킬캠을 제외하면 스나이퍼의 참맛을 느끼기가 어려웠어요. 킬캠도 나중에는 지겨워지고요.

적들의 AI도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동료가 저격당해 쓰러져도 몇분간의 경계 이후 본인의 정찰루트로 돌아가죠. 적들을 루팅하여 탄약이나 아이템들을 쉽게 얻을 수 있으며 한 맵을 빙 돌면서 메인미션과 부가미션들을 모두 클리어할 때까지 부족함은 없습니다. 난이도가 너무 낮아요. 망원경으로 적들을 한번만 찍어두면 어디서든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무제한 퀵세이브도 난이도를 낮추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커스텀 난이도가 있긴 하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에요.


조금 더 넓은 맵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장거리 저격을 시도할만한 장소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시리즈가 줄곧 그래왔지만 몇번의 스나이핑을 하고 나면 결국 위치가 발각되기 때문에 돌격소총을 들고 싸워야하죠. 스나이퍼 엘리트는 스나이핑 특화 게임이 아니라 TPS를 더해놓은 게임입니다. 적진에 조심스럽게 침투하고 중요한 인사를 암살한 뒤 조용히 빠져나오는 미션은 없습니다. 맵을 빙 돌면서 람보처럼 여기저기 다 때려부수고 맵 상에 존재하는 모든 적을 죽이고 모든 차량과 모든 포탑들을 모조리 파괴하고 나오는 게임입니다.


아이템들은 활용빈도가 낮아요.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적들을 유인할때 쓰는 돌멩이나, 호루라기, 응급처치 도구 정도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지뢰들은 활용빈도가 극히 낮죠. 위험을 무릅쓰고 길가에 나가 대전차 지뢰를 설치하지 않고도 멀리서 스나이핑 몇번으로 전차를 무력화할 수 있어요.


경험치는 쉽게 쌓이고 레벨업도 쉽습니다. 5단위 레벨업 때마다 두 가지의 스킬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25레벨까지 총 10가지 종류의 스킬이 있는데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킬은 아닙니다. 착용하는 방식이라 미션중이 아닐때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좋아요. 

레벨, 곧 계급이 높아감에 따라 특정 포인트도 쌓이는데 그 포인트로는 새로운 무기를 해금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무기는 4개의 업그레이드 요소가 있는데 특정 킬 횟수를 적립하면 업그레이드가 되는 방식입니다. 이 특정한 킬 방식은 무기마다 모두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무기를 풀 업그레이드하기가 여간해서 쉽지가 않아요. 저같은 경우 18시간을 플레이하여 싱글미션을 모두 끝냈는데도 무기 하나 제대로 업그레이드 하지 못했어요. 저격총말고도 돌격소총과 권총까지 업그레이드하려면 수많은 반복 플레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한다 해도 엄청난 성능 향상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의 필요성은 크지 않습니다.


스나이퍼 엘리트 4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밌게 즐긴 게임이긴 해요. 하지만 뛰어난 게임이라고 말하진 못하겠네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아요.



+ 킬캠

- 무기 업그레이드 방식

- 난이도 조절 실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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