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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퀘스트 (Cat Quest, 2017)

토렌트 사이트에서 귀여운 스샷을 보고 한번 해볼까 싶어서 다운 받았던 인디게임인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스팀 상점으로 가서 만원 남짓하는 가격에 그냥 바로 질렀습니다. (정가는 14,000원) 재밌었고 계속 할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예전엔 무조건 복돌이었는데 이제 토렌트는 데모 체험의 기회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귀여움을 전면에 내세운 RPG입니다. 고양이가 주인공인데 용의 기운을 타고난 특별한 고양이죠. 스카이림에서 설정을 빌려온 것 같은데 이 게임 속에는 많은 패러디가 있어요. 주로 대화에서 나타나죠.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미드를 패러디하기도 하고 거의 모든 대사마다 고양이와 관련된 단어를 집어넣었어요. 해석이 그리 어려운 수준은 아니지만 굳이 시간을 들여 모두 읽어가며 플레이할 정도는 아니라 보통은 마우스 클릭해가며 스킵하게 되더군요.

시스템이 무척 간편해요. 오픈 월드인데 로딩이 없어요. 작은 고양이가 거대한 지도 위에서 뛰노는 느낌이죠. 퀘스트를 받거나 세이브를 하기 위해 마을에 따로 들어가야하는 일도 없죠. 퀘스트를 주는 NPC와 일반 NPC가 그냥 맵에 서 있으니까요.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이동과 공격이 모두 가능하고 오른쪽 버튼은 스킬을 쓰는데 사용되지만 그냥 숫자 버튼을 누르면 바로 발동되기 때문에 쓸 일이 없네요. 다양한 몹들을 상대하게 되지만 보스급 몹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단순한 공격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레벨도 너무 쉽게 오르는 편이에요. 후반에 이르러서 레벨업이 보통 힘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의 RPG 특징인데 캣 퀘스트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1랩에서 2랩으로 올리는 것이나 99랩에서 100랩으로 올리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아요. 더 쎈 몹을 잡으니까요. 개발자가 편리함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어느 정도의 난이도 조절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90레벨 정도 되면 메인미션과 부가미션을 거의 클리어할 수 있으며 더 즐길 거리가 없어져요. 2회차 시스템은 없습니다. 더 이상 클리어할 퀘스트가 없음에도 아이템 레벨 올리려고 돈 모으려다보니 110레벨 정도 되었네요. 9시간 플레이했네요. 지금은 언인스톨했습니다. 추가 업데이트가 있으면 다시 해야죠.

참, 아이템 시스템 얘기도 해야겠군요. 특이하게도 아이템도 레벨이 있어요. 총 66가지의 무기, 방어구가 있는데 같은 무기를 획득하게 되면 아이템의 레벨이 오르고 능력치도 오르는 방식이에요. 저렙 아이템을 상점에 팔고 고렙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파밍하는 시스템이 아니에요. 무기, 방어구는 던전의 상자를 열거나 마을의 대장간에서 상자를 구입해 열 수 있습니다. 상자에서 나오는 아이템은 랜덤이기 때문에 원하는 특정 아이템만의 렙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하죠. 이 때문에 게임을 클리어한 이후에도 계속 던전을 돌며 돈을 모았죠.

저렴한 가격의 인디 게임이니만큼 볼륨은 작을 수밖에 없나봐요. 개발자가 추가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있느니만큼 추가적인 퀘스트나 DLC가 나올 것으로 보여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무래도 조금은 더 기다려야겠어요. 

캣 퀘스트는 정말 푹 빠져서 정신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플레이한 게임이에요. 돈 가치 이상을 하는 게임이죠. 추천합니다.


+ 귀여움

+ 쉽고 간편한 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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