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2016) 사실 원작 고스트버스터즈 1편 2편이 그렇게 뛰어난 영화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기억에 남는 요소는 정말 많죠. 네 명의 유령사냥꾼들이 마치 소방수처럼 폴대를 타고 내려오고 기발한 무기를 쏘고 발로 덫을 차서 유령을 사로 잡았죠. 먹깨비같이 독특한 유령도 있었고 마시멜로처럼 귀여우면서도 무서운 유령도 있었죠. 그렇게 개성이 강한 영화였기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오고 이렇게 리부트까지 나온 거겠죠. 멤버 전부를 여자로 바꾼 결정을 환영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 영화에 쏟아지는 혹평은 더욱 심했을거에요. 전부 여자들이었기에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싸움을 제법 귀엽게 봐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유머들도 괜찮았어요. 배꼽잡을만한 건 없었지만 좋았어요. 캐릭..
매드 맥스 (Mad Max, 2015)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었던 매드 맥스 게임을 리뷰해보죠. 오픈월드식의 액션게임입니다. 자유도가 충분한 편이에요. 미션을 진행하다가 죽었을 경우, 포기하고 돌아가 좀 더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여 단단하게 무장을 하고 다시 미션을 진행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스토리가 그렇게 매력적이진 못해요. 이 이야기는 좀 더 뒤에 하기로 하고 전체적인 시스템을 먼저 살펴보면 타 게임의 좋은 시스템들을 차용하여 매드 맥스의 세계관에 제법 잘 녹여낸 듯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어요. 단점이 꼭 있죠. 반격버튼과 공격버튼 두가지로만으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펼칠 수 있는 것은 배트맨 아캄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 할수 있죠. 이제는 거의 대중화 된 ..
그랜드파더 (Grand Father, 2015) 예고편을 보고 드디어 우리도 이런 영화가 나오는건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힘없이 조용히 살던 할아버지가 썩어빠진 세상에 통쾌하게 한방 날리는 이야기요. 마이클 케인의 해리 브라운이라던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랜 토리노 같은 영화를 예로 들 수 있겠죠. 하지만 그 같은 영화와 비교하기엔 그랜드파더는 참으로 부족한 영화입니다. 2프로요? 아뇨, 어림잡아도 절반은 부족해요. 스포일러 주의하시고요.영화가 홍보하는대로 액션부터 볼까요? 어? 액션이 없습니다. 아주 일부 몇장면에서 샷건 뿜뿜 하는데 특수효과가 어렸을때 갖고 놀던 딱총보다 약간 나은 수준입니다. 억억 하고 쓰러지는 애들은 총을 맞았는지 장풍을 맞았는지 티가 안나요. 살도 안 터지고 피도 안 터집니다...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Out of the Shadows, 2016) 닌자터틀이 처음 나왔을때 가장 흔했던 반응은 거북이들이 징그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뭐 그럭저럭 볼만했어요. 이제는 속편이라 더 익숙해졌죠. 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버렸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형재애를 강조하지만 거북이 네마리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도 시너지 효과는 전혀 없습니다. 이들의 싸움을 보는 것은 짜릿하지도 통쾌하지도 않습니다. 영화는 거북이 네마리 외에 다른 캐릭터들을 많이 등장시키는데 전부가 불필요한 캐릭터들입니다. 전작의 카메라맨 정도가 전작과의 연결고리 역할도 하고 이리저리 극을 이어나가는 도구로 많이 사용되기에 필요했던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를 제외..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Assassins creed unity, 2014) 사실 전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팬은 아니에요. 거의 모든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참 많아요. DNA 유전자를 통해 조상들의 기억을 체험한다는 기본설정은 아직도 맘에 안들어요. 어쌔신과 템플러 간의 오랜 싸움의 역사가 지나치게 방대하고 복잡하며 따로 정리된 글을 읽지 않으면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에요. 물론 게임 속에서 엄청난 양의 읽을거리가 있지만.. 대체 그걸 누가 읽어보겠어요? 게임하기도 바쁜데 말이죠. 좀 더 간편한 세계관이었다면 어땠을까요? 1년마다 출시된 매 작품들의 현대 파트 스토리가 이어지는 건 사실 어쩔 수 없지만 전작의 엔딩을 보지 않으면 후속작의 현대 파트는 제대로 이해하기..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개봉 첫날 심야로 감상했습니다. 그만큼 기다렸던 영화였어요. 배트맨 대 슈퍼맨에 실망을 했으니 후발 주자에 기대를 거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여러 팬들도 악당들의 손에 DC의 사활이 걸렸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었죠. 하지만.. 결과는 참담합니다. 최악이에요. 판타스틱4만큼은 아니지만.. 아니.. 그 정도 급인지도 모르겠어요. 전 DC의 팬입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을 옹호하고 시빌 워를 깍아내리는 리뷰를 쓰면서도 사실 전 몰랐어요. 중립인 줄 알았죠. 하지만 이번 코믹콘에서 공개된 저스티스 리그 영상을 처음 봤을때 확실히 알았어요.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고요. 그간 재밌게 봤던 마블의 수많은 영화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어벤저스 ..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 (Alice Madness Returns. 2011)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캐릭터도 좋고 배경도 정말 맘에 들어요. 딱 제 취향입니다. 예전에 한번 엔딩을 본 기억이 있는데 이번 스팀 여름 세일 때 구매해서 다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최고로 사랑스럽고 매력적이며, 한편으론 안타까우면서 감정이입 할 수 있는 뛰어난 주인공 캐릭터가 있으며, 채셔캣이라는 앙증맞은 매력덩어리 고양이 캐릭터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활약하는 원더랜드는 아름다우면서도 피가 흐르고 살점이 떨어지는 기괴한 곳입니다. 주인공 앨리스는 주정뱅이와 창녀들이 판치는 더러운 도시 런던에서 도피하여 원더랜드에서 보팔검을 휘두릅니다. 영화 판의 미로가 생각나는군요. 최고로 매력적인 ..
제이슨 본 (Jason Bourne, 2016) 일부 예외적인 작품들을 제외하곤 일반적으로 후속편이 전작을 뛰어넘기란 힘든 일입니다. 기획 단계부터가 전작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의도로 시작하며, 이미 완성된 이야기에 뒷이야기를 추가적으로 더 이어 붙인 각본은 기본적으로 좋은 완성도를 가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영화 제이슨 본을 관람하면서 정말 짜릿하고 즐거웠지만 전작들만큼은 아니었어요. 일단 가장 실망한 건 본 시리즈 특유의 격투씬이 없어졌다는 것. 뭔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놀랍고 섬세했던 격투액션 연출이 사라지고 다소 규모로 승부하는 액션이었다랄까요. 맷 데이먼의 나이도 무시할 순 없었겠죠. 스토리도 조금은 실망스러웠어요. 이제 비밀이 다 밝혀졌다고 생각했는데 후속작을 위해 또 비밀을 만들었네요. 이..
하드코어 헨리 (Hardcore Henry, 2015) 하드코어 헨리는 예고편을 처음 봤을때 드디어 나올 영화가 나온다고 생각했었습니다. 1인칭 시점은 FPS나 RPG같은 게임 장르에서 이미 대중화된 방식이거든요. 영화로도 분명 누군가가 시도할 때가 된 것이죠. 그렇지 않아도 요즘 VR이니 뭐니 하는 것이 시도되고 있는 만큼 딱 나올만한 시기에 하드코어 헨리란 영화가 나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예고편을 처음 봤던 그때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딱 예상했던 것이 '이 영화는 친구가 FPS 게임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때의 느낌만을 주겠구나' 였죠. 친구가 게임을 하는 것을 옆에서 보는 일은 답답한 일입니다. 비디오게임은 플레이하는 한 사람을 위한 것이거든요. 둠을 생각해보세요. 일직선 형식에 ..
베테랑 (Veteran, 2015)작년에 나와서 흥행했던 베테랑을 이제서야 보게됐습니다. 한국영화를 잘 안봐요. 최근에 극장에서 본 한국영화는 대호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대호.. 나름 좋았죠. 일본군들 찢어죽이는 호랑이를 보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말 못하는 호랑이의 상대역인 최민식도 말을 못한다는 설정이어서 대사가 아예 없었으면 어땠을까요? 흠.. 베테랑 얘기나 하죠. 개인적으로 과장된 연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베테랑은 그런 과장된 연기로 가득 차 있는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잘못은 아니에요. 그냥 이 영화가 추구하는 바가 그래요. 짜릿하고 신나는 오락영화거든요. 악당의 사악무도한 짓에 분개하게 하면서도 웃음을 줘야하니 주인공인 경찰들을 코믹하게 그리는 거죠. 이런 거 개인적으로 정말 안 좋아해요. 코미..